증축보다 증축 이후가 서울병원 성패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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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4.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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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구성원 참여 절대적 ... 경영력 증대 필수요소
교단내 적잖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서울위생병원의 신관증축 타당도를 검토한 연세대 보건정책 및 관리연구소는 11일(수)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진료수준의 향상을 통한 외래환자들의 증가, 직원들의 동기부여 향상이 전제되지 않고는 건물의 증축만으로 최상의 경영성과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과정이 충족되어야 증축이후 소기의 경영 향상을 이룰 수 있고, 이것이 이익률의 증가로 나타나 상환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연구팀은 병원 증축 타당성에 대한 평가의견에서 “증축 효과에 의해 외래 환자수가 전년도 대비 10% 증가하고 매출대비 이익률이 3%에 이른다고 전제하면, 이익이 급격히 증가함으로써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문제가 없고, 증축 후에도 환자가 2%씩 증가하면 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서울위생병원의 현재 경영력과 경쟁시장의 환경을 감안할 때 증축효과로 환자수가 10% 급증하고, 매년 2%씩 환자수가 증가한다는 이같은 가정을 결과로 달성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열악한 의료환경과 경희대의료원 등 대학병원에 둘러싸인 불리한 경쟁환경을 감안할 때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객 중심의 병원을 만들고자 하는 재단과 병원장의 리더십이 크게 요구된다는 것.
연구팀은 “이런 리더십은 의사와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높이고, 조직문화를 바꿈으로써 경쟁력 있는 새로운 병원으로 다시 태어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런 변화는 매우 험하고 힘든 과정이기 때문에 모든 조직구성원의 참여가 절대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전제와 조직의 변화 및 고객 만족을 현실로 이루기 위해서는 “현재 본관 건물의 리노베이션을 전제로 외래와 영안실 규모를 조정하여 규모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제시했다. 투자를 적정규모로 하면서 기존 병원의 리노베이션이 가능하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 “기존 병원의 리노베이션 없이는 조직구성원의 동기부여와 조직 변화를 추진하기 어렵고, 특히 고객만족이나 병원이미지 혁신을 이룰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같은 큰 폭의 경영성과 향상과 변화 없이는 차입금의 상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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