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노비키폭포에서 침례 받은 형제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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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전, 한국인 최초의 재림신자가 탄생한 일본 누노비키폭포에서 한인 형제가 침례를 받아 화제다.
주인공은 삼육대학교회에 다니는 김광유(12세) 군과 광현(10세) 군.
이들은 한국선교12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주관한 선교역사순례 탐방 중이던 지난달 30일 일본 고베 누노비키폭포에서 아버지 김진협 목사에게 침례를 받았다.
누노비키폭포에서 한국인이 침례를 받은 건 전란 중이던 1951년 제임스 리(한국명 이재명) 선교사가 14명의 피란민에게 침례를 준 이후 73년 만이다. 순서로는 손흥조 이응현 선생으로부터 17-18번째다.
형 광유 군은 “역사적인 장소에서 침례를 받았다는 사실에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자 감동을 느낀다”면서 “아버지께 침례를 받을 수 있어서 더욱 기뻤다. 하나님께 감사한다. 주변에서 ‘부럽다’ ‘축하한다’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동생 광현 군도 “120년 전 당시 ‘믿음의 선조’들과 같은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의미 깊다”라고 말했다.
어머니가 교회 단톡방에 올라온 공지를 보고 추천해 주셔서 참가하게 됐다는 형제는 “이번 역사탐방을 통해 ‘우리나라에 복음이 이렇게 들어오게 되었구나’ 생각하면서 그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한국선교 초기 인물들의 삶을 알게 되고, 배우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라고 입을 모았다.
형제는 훗날 목회자와 선교사가 되겠다며 의젓한 결심을 밝히기도 했다. 광유 군은 “손흥조 이응현 선생이 이곳에서 침례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와 복음을 전파한 것처럼 나도 예수님을 증거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진리기별을 전하는 삶을 살겠다”라고 말했다. 광현 군도 “하나님을 잘 따르는 목회자가 되어 선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의미 있는 장소에서 두 아들에게 침례를 베푼 아버지 김진협 목사는 “나도 중학교 1학년 때 부친께 침례를 받았다. 그때 아버지도 지금의 나와 같은 마음이셨을까 생각돼 예식 내내 뭉클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가이자 삼육보건대학장을 역임한 고 김재신 목사의 막내아들이다.
김진협 목사는 “마음에 성령의 감동케 하시는 은혜가 너무 커서 침례 선언을 하면서 너무 떨렸다. 도우심을 구하며 간신히 집례했다. 무사히 마치고 나서 감사의 눈물이 계속 흘렀다”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그는 ‘역사적인 장소여서 아버지가 더 많이 생각났을 거 같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김 목사는 “아이들에게도 이곳에서 120년 전 힌국인 최초로 침례를 받고 재림교인이 된 두 분 중 이응현 선생의 본명을 여러 번의 국내외 답사와 사료 조사로 발굴해 내신 분이 할아버지라고 알려줬다. 우리 가족 모두에게 가문의 영광”이라며 활짝 웃었다.
누노비키폭포에서의 침례식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임상우 목사(한국연합회 부총무)의 제안에 두 아들도 흔쾌히 동의해 한국에서부터 미리 준비했다. 사실 누노비키폭포가 공원이고 공공장소여서 침례식 거행이 힘들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내심 걱정했다. 그때부터 수시로 간절히 기도했다. 주변의 여러 사람에게도 기도를 부탁드렸다. 마침 당일 침례가 가능하게 돼 기도의 응답뿐 아니라 큰 축복을 경험했다”라고 감사했다.
본인보다 두 아들이 더 원해서 행사에 참여했다는 그는 “이번 탐방이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한국 재림교회의 역사를 되짚어가는 순례라는 점에서 아이들이 교회의 역사를 산 지식으로, 소중한 유산으로 물려받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심정을 전했다.
이제 침례 받은 ‘재림성도’로 살아갈 아이들에게 집례목사이자 아버지로서 건네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이번 역사탐방을 통해 평생 선교사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길 바랐는데, 그런 결심을 고백하는 모습을 보면서 대견했습니다. 한국 재림교회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초창기 선교역사를 생생하게 느꼈을 것입니다. 이 특별한 경험이 평생 재림신앙을 이어가는 바탕이 되길 기도합니다. 이 순례길이 신앙의 여정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복음의 힘과 신앙유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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