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이준숙 코치의 ‘행복한 사춘기’(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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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아들이 학원에서 돌아올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집에 오지 않아 걱정스러운 마음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핸드폰을 받지 않습니다.
‘이 녀석 또 어디론가 새었군. 잡히기만 해봐라!!’
엄마는 아들을 찾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학원에서 집으로 오는 거리를 샅샅이 찾아봅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PC방 건물에서 삼삼오오 떠들며 내려오는 아이들 틈에서 아들을 발견합니다. 화가 극에 달한 엄나는 큰소리로 야단치며 집으로 데려옵니다.
툭하면 핸드폰 안 받기, 거짓말하기, 학원 땡땡이치기 등 아이의 잘못을 조목조목 꺼내 야단을 칩니다. 그러자 녀석이 오히려 반항합니다. 친구들 앞에서 창피를 줬다면서 화를 내며 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을 쾅 닫습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집안 분위기는 금세 험악해졌습니다. 엄마도 질 수 없다는 생각에 “뭘 잘했다고 큰소리야”라고 소리칩니다. 괘씸한 마음에 화를 내면서도 속으로는 ‘이게 아닌데 …’ 하는 생각이 밀려듭니다.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그 자리에서 그만 주저앉아버렸습니다. 화내지 않고 훈육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한 독자에게서 온 상담메일을 각색했습니다. 우선 자녀를 어떻게 훈육할지를 논하기 전에 왜 부모는 이렇게 화가 났는지부터 되짚어보겠습니다.
우리는 아무 때나 화를 내지 않습니다. 자녀에게 핏대를 세우고 이성을 잃을 만큼 화가 날 때 우리 마음에서는 이런 생각들이 요동을 칩니다.
‘말도 안 들으면서 내 전화까지 안 받아!’(존중받지 못할 때)
‘난 이렇게까지 노력하는데 넌 그 반도 안 하는 거야’(노력에 부응하지 않을 때)
‘그게 얼마짜리 학원인데, 집에 와서 한 번은 다시 풀어봐야지’(기본습관이 안될 때)
‘이래 가지고 대학도 못 가면 어쩌지?’(불안해질 때)
‘게임중독 아닐까. 그러면 어쩌지?’(대응할 대안이 없을 때)
뒤집어 이야기하면 아이에 대한 부모의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때 화가 치솟게 됩니다. 부모는 아이가 학생으로서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이때 발동하는 기저는 ‘자유 욕구’입니다. 부모의 지원과 노력에 대해 자녀가 감사해하고 부응하기를 기대합니다. ‘인정 욕구’의 발현입니다. 자녀의 미래가 안전하고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이른바 ‘성취 욕구’입니다. 자녀가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자세히 알려주길 기대합니다. ‘소통 욕구’입니다. - 다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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