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과 죽임을 당한 어린양
페이지 정보
본문
요한계시록 14장 6절은 복음의 내용에 대해 분명하게 말하지 않는다. 이것이 신약 성경 나머지 부분에서 나타나는 ‘그리스도의 구속 사업을 믿음으로 얻는 구원’과 동일한 복임이라고 추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추정할 필요가 없다. 요한계시록을 읽으면 요한이 영원한 복음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1. 복음의 요약(계 1:3~5)
요한은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좋은 소식을 책의 시작부터 소개하고 있다. 그만큼 요한계시록에서 이 주제가 아주 중요하다는 뜻이다. 요한은 “은혜”와 “평강”(계 1:5)의 원천이신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독자들에게 인사한다. “은혜”와 “평강”은 기본적으로 구원론 용어이다. 은혜는 받을 자격이 없는데도 받은 선물이고, 평강은 그리스도를 통한 우리와 하나님 사이의 화해를 가리킨다. 인사 말미에서 요한은 예수께 영광을 돌리며 “우리를 사랑하사 그의 피로 우리 죄에서 우리를 해방”(5절)하시는 분으로 그분을 묘사한다. 여기서 요한은 우리를 죄에서 구속한 그리스도의 희생적 죽음으로 은혜와 평강이 하나님에게서 우리에게로 어떻게 흘러갈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예수의 피(생명)로 말미암아 가능하게 된 하나님의 구속 행위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드러난다. 그분은 우리 대신 죽으셨다. 이것이 복음의 핵심이다.
2. 어린양과 구속
구원에 관한 동일한 이해가 요한계시록 5장 9~10절에도 나타난다. 여기서는 우리를 위해 죽임 당하신 어린양의 사역을 통해 구원이 성취되며, 그렇게 해서 “그의 피로”라는 구절에 대한 우리의 해석이 재확인된다. 요한계시록 1장 6절에 소개된 희생이 이제는 어린양의 희생적인 죽음에서 나타난다. 어린양께서 “일찍이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셨기 때문에(계 5:9) 하늘 존재들은 그분이 얼마나 가치 있는 분인지를 선포하면서 어린양에게 찬양을 돌린다. 구속은 값을 주고 노예를 자유롭게 하는 개념으로 표현된다. 하나님께 드린 대가는 어린양의 피/생명 곧 그리스도의 희생적 죽음이었다. 어린양이 악의 세력을 이기고 자기 백성을 구원하셨던 것은 자신의 죽음을 통해서이다. 영원한 복음은 죽임 당하신 어린양의 모습을 통해 요한계시록에서 지속적으로 가시화된다.
3. 어린양과 하나님의 백성
어린양의 희생적 죽음은 구속의 개념에서뿐 아니라 정결의 개념에서도 나타난다. 이것은 새로운 이미지인데 인간은 부정하며 하나님에게서 분리되어 멸망으로 치닫고 있기에 정결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 세제는 어린양의 피이다(계 7:9). ‘어린양의 구원’이라는 하나님이 제공하는 효력을 받아들일 때만 인간은 도덕적·영적 부정에서 자유로워진다. 결론적으로 어린양의 피를 통해서 하나님의 백성은 두려움에서 자유롭게 되어 하나님과 어린양 앞에 서서 그분들을 경배할 수 있다(15절). 어린양 앞에 굳건히 설 수 없는 악인들과 대조적인 모습이다(계 6:15~17). 하나님의 백성은 어린양의 피로 용을 이겼는데(계 12:11) 특히 그분을 구속주로 받아들일 때 그러했다. 우주적인 대쟁투의 마지막에 그리스도께서는 죽임 당한 어린양으로 보좌에 앉으시며, 그렇게 함으로 자신의 희생적 죽음이 영원히 효력을 유지할 것임을 우리에게 확인시켜 주신다.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영광스럽게 보여 주기 때문이다.
앙헬 마누엘 로드리게스 신학 박사, 목사, 교수, 신학자로 직임을 다하고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