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는 온전히 죽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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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이미 사망한 조상을 어떻게 대해야 한다고 기록하고 있는가?
이것은 선교학 분야에서 특히 이미 사망한 조상의 영을 숭배하고 예배하는 세상 종교들과 관련 있는 주요한 질문이다. 이 관습은 종교적 신념일 뿐 아니라 때에 따라서는 해당 민족의 사회적·국가적 정체성 문제이기도 하다. 이 종교적 관행은 고대 근동 지역에서 널리 행해졌고 일부 이스라엘 사람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하나님은 이 현상을 간과하지 않으시고 정면으로 돌파하셨다.
1. 죽은 조상 제사의 기초
고대와 현대의 죽은 조상 제사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한 가지 기본 개념이 있는데 바로 인간은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며 그중 하나는 육체가 죽은 후에도 살아남는다는 인간 본성에 대한 이원론적 관점이다. 살아남은 영이나 영혼은 어떤 식으로든 대가족 구성원들과 유익하거나 위협적인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살아 있는 구성원들은 영의 필요를 채워 줄 책임이 있으므로 죽은 자에 대한 존경과 경외심을 보인다. 이에 대한 답례로 죽은 조상은 가족을 보호하고 돌본다고 여긴다. 이 관점에 따르면 죽은 자의 영을 돌보는 책임이 이행되지 않으면 그 영은 분노하므로 진정시켜 줘야 한다. 또 이 영들은 초자연적 지식을 지녔다고 여겨지며 산 사람이 미래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 그들과 상의할 수도 있다고 여긴다.
2. 성경의 답변
하나님은 죽은 자의 ‘영’과 상의하는 것을 명백히 금하신다(신 18:11~12). 죽은 자와 대화하기 위해서는 보통 죽은 자에게 기별을 받았다고 주장하거나 영에 사로잡힐 수 있는 매개자가 필요했다(삼상 28:11~19; 레 19:31; 20:6, 27). 이러한 금지는 인간 본성에 대한 성경적 이해에 근거한다. 인간은 육체와 생명이 분리될 수 없는 결합체이며 사람이 죽으면 둘 다 끝난다. 죽은 자의 지적 생명은 소멸하며(시 146:4), 생산적이지 않고(일하지 못함), 계획을 세울 수 없으며, 지식이나 지혜가 없다(전 9:10). 그들의 기억력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으며 지식을 얻는 능력과 감정적 삶이 사라져 사랑하거나 미워할 수 없고 시기를 경험할 수도 없다(5~6절). 그들의 사회생활뿐 아니라 종교적 삶(5절; 시 30:9; 115:17)도 더 이상 산 자의 세계와 아무 관련이 없어지므로 끝나게 된다(6절). 다시 말해 그들은 온전히 죽은 것이다. 그들의 유일한 희망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는 것이다(사 26:19; 살전 4:16~17).
3. 사망은 원수다
사망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영원히 멸망시켜야 할 최후의 원수이다(고전 15:26). 구약의 의식에서 죽음에 대한 증오는 부정(깨끗하지 않음)의 상징을 통해 표현되었다. 의식에서 부정은 사람들을 하나님과 사회에서 분리시켰고, 죽음은 부정한 것의 전형이자 거룩한 것의 부재였다(레 5:2; 19:2; 21:1; 민 6:9). 죽은 자와 접촉하는 것은 살아 계신 하나님이 아니라 원수와 교제하는 것이다. 죽음의 세계에서 온 것처럼 보이는 어떤 지식이 인간에게 전달된다면 그것은 악의 세력이 죽은 자를 대변하는 척하는 것일 뿐이다. 무당은 사울에게 자신이 본 것에 대해 이르기를 “내가 영[엘로힘, 신]이 땅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았나이다”(삼상 28:13; 레 17:7)라고 하였다. 오직 참하나님만이 미래를 책임지시고 말씀을 통해 그분의 지식과 계획 그리고 의지를 산 자들에게 전하신다. 죽은 자와 상의할 필요도 이유도 없다.
앙헬 마누엘 로드리게스 신학 박사이며 목사, 교수, 신학자로 직임을 다한 뒤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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