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붙드시는 수락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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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있는 사람은(교회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 행사가 다 형통하리로다.”
예배가 끝난 후 수락산교회의 역사를 듣던 중 식당 벽에 시편 1편 3절의 말씀이 유독 눈에 띄었다. 눈으로 보는 말씀과 귀로 전해 듣는 교회의 이야기가 이렇게 맞아떨어지는 순간이라니!
인간의 생각에는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교회였지만 하나님은 이 작은 교회라도 놓을 마음이 없으셨나 보다. 그간의 이야기를 들으니 하나님이 이 교회를 마치 ‘작은 촛불’처럼 꺼지지 않게 지키시고 보호하셨음을 알 수 있다. 수락산교회는 사역의 지경을 넓히기 위해 이제 막 기지개를 켜는 중이다.
가장 갈급할 때 가장 가까이 임하시는 하나님
최안나 목사가 부임했을 때 이 교회는 전 교인이 13명에 불과했다. “문 닫을 위기에 놓인 교회에 정식 목회자가 오게 되어 미안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정도였다. 처음 임시 직원회를 열고 최 목사와 성도들은 “장로가 최소 5명이 있어야 한다. 반주자가 있어야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기도를 올리자마자 다른 교회에서 반주하는 여집사가 ‘반주자를 구할 때까지 봉사하겠다.’라며 나섰다. 그의 봉사가 1년쯤 이어졌을 무렵 반주자가 구해졌고 봉사하던 집사는 기쁜 마음으로 원래 다니던 교회로 돌아갔다고 한다.
연약한 교회를 지키신 하나님
교인이 몇 없을 때도 묵묵히 교회를 지켰던 허만준 장로는 “약 10년 전 약한 교회를 돕겠다는 마음으로 이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다. 전에는 교회에 오더라도 어쩔 수 없이 외로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장로가 6명이나 생겨 교회에 활력이 생겼다. 분위기도 많이 밝아졌다. 하나님이 이 연약한 교회를 일으켜 세우셨으니 영혼 구원에 더 매진할 수 있게 됐다.”라며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1년 반 만에 안식일 평균 출석생이 13명 남짓에서 40명이 넘는 교회로 성장했으니 기적 같은 은혜다. 최안나 목사는 “이제 오케스트라도 있고, 반주자도 있고, 오래전부터 교회를 지키던 분들은 교회에 들어오기만 해도 감사가 절로 나온다고 말씀하신다.”라며 행복한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필요할 때를 위해 미리 준비하시는 하나님
이러한 변화가 어떻게 가능했냐고 묻자 “준비된 분들을 하나님께서 보내 주셨다. 교과 공부를 가르치는 장로님들은 말씀 사역에 준비된 분들이고 어린이 설교를 함께 해 주고 있는 서예은, 김은빈 학생은 탁월한 어린이 설교자다.”라며 연신 칭찬이다.
수락산교회의 연합에 큰 힘이 되는 것은 ‘안식일학교 교과 공부’와 안식일 오후에 진행되는 ‘예언의 신 소그룹’이다. 안식일학교 교사로는 강효일 장로와 신승민 장로가 봉사하고 있다. 강효일 장로는 주중에 교과 공부의 내용을 교회 단체 카카오톡방에 공유하고 그 주에 해당되는 예언의 신 구절을 올린다. 이러한 열정과 성실함으로 교우들이 매주 교과 내용과 예언의 신 구절을 충분히 읽고 묵상하고 올 수 있다. 안식일 오후에는 10명 넘는 교우가 한 시간 동안 매주 예언의 신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토론한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하면서 신앙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졌다. 교회가 화기애애하고 밝아지니 활력이 생겨 안식일이 기다려진다고 한다. 말씀으로 연합하니 교회에 가는 것이 즐겁고 교회를 더 사모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정해숙 집사와 이애경 집사는 “작은 교회인데 가족 같다. 또 여성 목회자이다 보니 친밀하게 지내면서 마음속 고민을 다 털어놓을 수 있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울기도 하고 함께 해결하기도 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교회도 우울증을 겪는데 목사님이 교인들의 속마음을 만져주고 위로해 주면서 교회가 밝아지고 있다.”고 말하는 표정에도 생기가 느껴진다.
내일의 필요도 채우실 하나님
교회는 이제 새로운 공간 확보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각종 활동을 해야 하는데 장소가 마땅치 않다. ‘예언의 신’ 공부와 찬양 연습 등이 모두 끝난 후에는 뜸 치료를 한다. 뜸기를 선교 활동에 적극 활용하고 싶지만 장소나 시간 면에서 제약이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모일 공간도 필요해 이 일을 위해 온 성도가 기도하고 있다.
김갑진 장로는 “3년만 힘을 보태겠다고 왔다가 7년째 다니고 있다. 처음에 왔을 때는 새로운 영혼이 와도 챙겨 줄 사람이 없었는데 이제는 누군가 방문했을 때 관심을 갖고 돌봐 줄 만한 성도들이 준비돼 있다. 새로운 구도자 확보에도 마음을 모을 사람이 많아져 힘이 된다.”라고 말하며 수락산교회에 애정과 사명을 드러냈다.
살아 숨 쉬는 교회, 영적 실업자 0%에 도전!
최 목사에게는 큰 기도 제목이 하나 있다. 시계추처럼 교회에 왔다 갔다만 하는 ‘영적인 실업자’가 없는 교회, 모든 성도가 일하는 교회가 되는 것. 그 일을 위해 그는 지난 1년간 교회의 조직을 세우는 일에 집중했다. 고등학생을 어린이 설교 사역에 동참시키고, 화요일 오전에는 소그룹 명품 인생 학교를 진행하며, 안식일에는 예언의 신과 성경 연구를 깊이 있게 하며 말씀이 성도의 삶에 중심이 되도록 하고 있다.
교회에서 가장 어린 5살 어린이는 성도들에게 기쁨을 주는 존재로, 악기 봉사와 어린이 활동반 부교사로 활동하는 학생들은 교회의 미래를 비추는 빛으로 자라나고 있다. 열정 넘치는 음악부장인 이선자 집사님이 이끄는 테힐림 중창단은 찬양 사역뿐 아니라 안식일 오후에 교회 사랑방 역할을 하는 친교의 장이다.
믿지 않는 가족에게 교회의 참모습을 보여 주는 성도, 이웃의 필요를 채워 주는 집사와 장로가 되어 잃은 양이 회복되는 교회, 상처받은 영혼들이 치유되는 교회, 말씀이 중심이 되는 교회가 수락산교회의 목표다. 다소 거창하지만 그것이 지극히 기본인 것을 알기에 성도들은 파이팅이 넘친다.
지금껏 하나님이 지키시고 보호하신 교회, 앞으로 더욱 형통하며 더 큰 빛을 밝힐 수락산교회다.
- 김지혜 재림신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