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기술을 만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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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60초 동안 전 세계에서 100만 명이 페이스북에 로그인하고 구글에서 380만 건이 검색되며, 유튜브에서 동영상 450만 개가 시청된다. 많은 사람이 디지털 월드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있다. GWI의 통계에 따르면 일반인은 인터넷에서 6시간 37분, 소셜미디어에서 2시간 31분을 보낸다. 따라서 디지털 세계는 우리에게 또 다른 선교지가 될 수 있다.
온라인 성경통신학교
약 25년 전, 디지털 선교에 참여하면서 처음으로 맡았던 프로젝트가 『오늘의 신앙』 성경통신학교 웹사이트 제작이었다. 재림교회에서 공식적으로 만든 첫 성경 공부 웹사이트였는데 나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아주 회의적이었다. 당시만 해도 컴퓨터와 인터넷의 접근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온라인에 접속했고 실제로 성경을 공부했다. 몇 달 뒤에는 첫 수료증이 발급됐다. 나중에 그가 침례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복음을 구하고 하나님을 찾고 진리를 살핀다는 귀중한 깨달음을 얻는 경험이었다.
디지털 선교는 시대를 초월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디지털 선교로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하며 문화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복음의 씨앗을 뿌릴 수 있다. 그리스도인은 디지털 세계에서 더 많은 사람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메시지를 전할 책임이 있다.
“주님의 포도원에서 일하는 모든 사역자는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접촉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연구하고, 계획하고, 구상해야 한다. 우리는 평범한 궤도에서 벗어난 무언가를 해야 한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서신 20, 1893).
대총회 디지털 선교팀
2019년도에 대총회는 150명으로 구성된 디지털 선교팀을 조직했다.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선교법을 찾아내고, 재림교회가 적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임무였다.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큰 노력을 기울였고, 많은 예산이 할당됐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대부분 실패를 거듭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그런데 2020년도에 디지털 마케팅 기법을 선교에 활용한 프로젝트가 가장 주목할 만한 결과를 나타냈다.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선교에 적용해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재림교회의 전통적인 전도 방법들, 예를 들어 성경, 예언, 건강 등을 디지털 마케팅 기법으로 사람들에게 제시했고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키워드 |
성경 |
건강 |
선물 |
기도 |
회신 (1달러당) |
4 |
6 |
5 |
33 |
후속 연계 |
3% |
0% |
0% |
60% |
디지털 전도 마케팅의 발견
위의 도표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전도 마케팅에서 1달러 마케팅 비용을 기준으로 한 결과이며 표본 조사 대상은 200만 명 이상이었다. 성경 공부를 제안하는 마케팅에서는 1달러당 4명, 건강 강의 관련 마케팅에서는 6명이 관심을 표현했다. 무료 선물 증정 마케팅에는 5명이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기도라는 키워드를 사용한 광고에서는 놀랍게도 예상치 못한 결과를 얻었다. 무려 33명이 ‘날 위해 기도해 달라’고 회신한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후속 연계 성공률이다. 성경 공부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후속 조처를 해 100명 중 3명이 성경 공부를 계속했고 건강 강의와 선물로는 성공적인 후속 효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디지털 마케팅으로 기도를 요청한 33명과는 60% 비율로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기도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이 성경, 건강, 무료 선물에 비해 더 높은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으며 세상은 우리의 기도를 필요로 하고 원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디지털 기도 전도의 가능성
사회심리학적 연구에 따르면 대면하는 사람들의 상황보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온라인에서 알지 못하는 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더 잘 털어놓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기도를 요청하고 자신의 기도 제목을 이야기하면서 처음으로 마음을 연다. 그리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기도문과 성경절을 문자로 보내 주고 격려하는 과정에서 서로 간의 신뢰가 형성된다. 거기에 기도의 응답을 경험하면 그 신뢰는 더 깊어진다.
우리 이웃이 도움을 요청할 때, 단순히 ‘기도하겠다.’고 응답하기보다 기도문을 적어 보내거나 기도를 녹음해서 보내면 더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믿지 않는 이웃이 기도를 요청한다면 복음을 전할 좋은 기회이다.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30%는 인생의 위기를 겪고 있다. 건강, 재정, 관계, 가정 문제 등 그 요인은 다양하다. 이럴 때 사람들은 평소보다 주변의 도움을 더 잘 받아들인다. 가령 무신론자 청년이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을 때 기도를 제안하면 그는 거절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삶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절실한 도움이 필요한 경우라면 거절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디지털 전도 마케팅으로 우리는 이러한 삶의 위기를 겪고 있는 이웃, 즉 우리의 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이들에게 전도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에서 얻은 귀한 교훈 하나는 기도로 선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로베르토 로베르티
로베르토 로베르티는 2016년에 침례를 받고 브라질에서 재림교인이 되었다. 이후 그는 페이스북에 ‘당신을 위해 기도하겠다’라는 글을 올렸고 많은 사람이 기도를 요청했다. 이렇게 디지털 기도 전도사역을 시작했고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계속 연락하며 교류했다.
침례받은 첫해에 로베르토의 디지털 기도 전도사역으로 45명이 침례를 받았다. 로베르토는 지금도 경찰관으로 일하면서 이 사역을 계속하고 있다. 이렇게 8년 동안 1,200여 명이 침례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로베르토는 동료 5명과 함께 미국 올랜도 지역을 대상으로 석 달 동안 디지털 기도 전도사역을 진행해 51명이 교회에 참석했고 그중 절반이 침례를 결심했다. 로베르토는 자신의 직업이 있는 평신도이다. 로베르토가 기도로 전도했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
가장 어린아이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모두 기도할 수 있다. 기도로 전도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이 시간 여러분을 디지털 기도 전도자로 부르신다. 우리의 기도가 디지털 기술을 만날 때 그 기도는 영혼을 구원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 김정한 미국 중가주합회 디지털선교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