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일까? 설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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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사미디어
등록일 20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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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존재의 뿌리에 대한 고민
만물의 시작 그리고 생명의 탄생에 대하여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첫째 부류의 사람들은 아주 오래전, 만물이 시작될 때에 우연한 현상과 우연한 사건에 의해 세상이 시작되었고, 생명이 시작되었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우연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찾아보면,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이 뜻하지 아니하게 일어난 일”이다. 설계자 없이 생명체가 나타났다고 믿는 사람들은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지구에서 지속적인 화학 반응과 유기 화합물의 형성이 일어나는 환경에서 우연히 원시 생명체가 형성되었다고 믿는다. 이러한 원시 생명체들은 단순한 구조와 기능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기 복제 능력을 갖추고 있어서 또다시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진화의 과정을 거쳐 더 복잡한 생물체로 발전해 왔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주장을 하는 두 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만물의 시작과 생명의 탄생은 지성을 가진 존재가 목적을 가지고 디자인하여 설계한 지성의 창조물이라고 주장한다.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이 만물의 시작과 생명의 탄생에 대하여 첨예하게 대립해 온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만물의 시작 그리고 생명의 기원에 대한 판단과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여전히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이 두 주장 사이에 서서, 자기 존재의 뿌리에 대한 고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시계공(Watchmaker) 논증
영국의 신학자 윌리엄 패일리(William Paley, 1743~1805)는 신의 존재에 대한 목적론적 논쟁을 해설한 책 『자연 신학: Natural Theology』을 썼다. 이 책에서 그는 “누군가 해변을 걷다가 돌이 발에 채였다고 상상해 보자. 그리고 그 돌이 어떻게 거기에 있게 되었는지 의문을 품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것은 항상 거기에 놓여 있었다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돌이 아니라 <시계>를 발견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리고 어떻게 시계가 그 장소에 있게 되었는지 답해야 한다면, 앞에서 했던 것과 같은 대답, 즉 그 시계는 항상 거기 있었다는 대답은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시계는 제작자가 있어야 한다. 즉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선가 한 사람, 또는 여러 사람의 제작자가 있어야 한다. 그는 의도적으로 그것을 만들었다. 그는 시계를 제작하기 위해 설계하였으며, 시계의 제작법을 알고 있고 그것의 용도에 맞게 설계했다. 시계 속에 존재하는 설계의 증거, 그것이 설계되었다는 증거는 자연의 작품에도 존재한다. 그런데 차이점은 자연 작품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또는 그 이상으로 더 복잡하다는 것이다. 시계가 무엇인지 모르고 시계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일단 시계를 한 번 보면, 누구나 그 시계가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지능을 가진 그 누군가가 시계를 만들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라고 썼다. 그는 이어서 “시계와 마찬가지로 신이 창조한 우주는 아주 복잡한 과학적 원리와 법칙에 따라 움직이고,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시계의 침들이 움직이는 것처럼 정교하게 일어난다. 따라서 우주는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 지적인 존재가 창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눈먼 시계공(The Blind Watchmaker)
영국의 진화생물학자이자 무신론자인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1941~현재)는 그의 대중적인 저서 『눈먼 시계공』, 『이기적 유전자』, 『만들어진 신』 등을 저술하였다. 그는 『눈먼 시계공』에서 시계가 망가져 수리센터에 가져갔는데 내 시계를 건네받은 수리공의 눈이 멀어 있다면 ‘과연 그 시계가 제대로 고쳐지리라 기대할 수 있겠는가? 눈을 감고도 시계를 고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도킨스에 따르면, 자연선택의 결과로 태어난 오늘날의 생명체들을 보면 마치 숙련된 시계공이 설계하고 수리한 결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앞을 보지 못하는 시계공이 나름대로 고쳐보려 애쓰는 과정에서 번번이 실패를 거듭하다 정말 가끔 우연히 재깍거리며 작동할 때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도킨스는 『만들어진 신』에서 초자연적 창조자가 확실히 존재하지 않으며 종교적 신앙은 굳어진 착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에서 진화에 대한 유전자 중심의 관점을 대중화했으며, “만물은 신이 창조했다”는 종교적 믿음인 창조과학에 대하여는 비판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다.
우연을 믿을까? 설계를 믿을까?
만물의 시작과 생명의 탄생에 대하여
우연히 세상이 시작되었다고 믿는 이들이 있다.
우연히 다양한 종류의 꽃이 피고,
우연히 수많은 종류의 나무가 자라며,
우연히 원시 생명체가 진화해 원숭이가 되었고,
우연히 진화를 거듭해 사람이 되었다고 믿는다. 모든 것이 우연히 시작되어 우연히 완성되었다고 믿는 이들이 있다.
반면에, 세상이 설계자에 의해 정교하게 만들어졌으며, 세상의 창조에 대한 <성경의 선포>를 믿는 이들이 있다. 실제로 성경 곳곳에서는 하나님의 창조를 선언하고 있다.
(창세기 1장 1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욥기 38장 4절)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이사야 40장 26절)
“너희는 눈을 높이 들어 누가 이 모든 것을 창조하였나 보라”
(요한복음 1장 3절)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고린도전서 8장 6절)
“만물이 그로 말미암고 우리도 그로 말미암았느니라”
(골로새서 1장 16절)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요한계시록 14장 7절)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이를 경배하라”
이제 모든 짐승에게 물어보라 그것들이 네게 가르치리라
공중의 새에게 물어보라 그것들이 또한 네게 고하리라
땅에게 말하라 네게 가르치리라
바다의 고기도 네게 설명하리라
이것들 중에 어느 것이
여호와의 손이 행하신 줄을 알지 못하랴!
(욥기 12장 7 ~9절)
- 박재만 시조사 편집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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