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적법절차 따라 호남에서 분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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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5.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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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수 합회장, 제주분리 입장 밝혀...타협과 협의 기대
한재수 합회장은 재림마을 뉴스센터의 특별기획 ‘반환점 인터뷰 - 합회장들에게 듣는다’에 출연, 제주분리문제가 가장 확실하게 해결되기 위한 방법으로 “제주 성도들의 요구에 따라 합회에서 분리되어, 선교가 자율적으로 이루어지는 날이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합회장은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고 있는 제주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순리와 원칙, 제도의 수순에 따라 합법적으로 풀어야 한다”며 ‘적법한 절차’를 강조하고 “타협과 협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손을 내밀었다.
한재수 호남합회장이 ‘반환점 인터뷰’에서 밝힌 제주 관련 질의에 대한 답변전문을 옮겨본다.
Q. 제주분리문제에 대한 호남합회의 정확한 입장은 무엇인가?
- 제주분리문제는 제주 성도들의 요구에 따라서 언젠가는 적법한 절차를 따라 축제적 분위기 속에서 호남합회가 분리해 주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제주분리문제에 대해 오해들이 많다. 호남합회가 땅을 잃기 때문에 안하려한다, 재정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안하려 한다는 등 여러 가지 추측들이 많다. 호남합회의 올바른 정서는 결코 그렇지 않다.
그러면 왜 제주분리를 호남합회가 과단성 있게 하지 못하느냐는 질문을 할 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제주분리문제를 순리와 원칙, 우리가 갖고 있는 제도의 수순을 따라 합법적으로 풀어야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들이 생각하고 있는 기간 내에, 자기들의 방식을 따라 하려고 요구하고, 그것이 관철되지 않으면 세상 사람들이 하는 방식으로 압력을 가하고, 집단행동을 하고, 신자로서, 교회지도자로서, 호남합회의 회원된 교회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서슴없이 하다 보니 분리를 한다 해도 이것은 (용인)될 수 없는 일이다.
작년 초 합회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고 나서 제일 힘들고 어려웠던 과제 중 하나가 제주문제였다.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호남합회 문제가 해결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 20회 총회에서는 분리안이 부결되었다.
그때 즉각적으로 제주의 몇 교회들이 이제는 호남합회에서 탈퇴한다고 선언하고, 합회의 어떤 지시나 행정도 지도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물론 이 당시, 강력하게 행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었지만, 솔직히 합회장된 입장으로서 그들이 교단을 떠나가는 자체가 있을 수도 없고, 가슴 아픈 일이었기 때문에 당시 연합회 임원들과 수차례 대면과 전화 등 여러 경로를 통해 협의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제주자율권을 다시 부여하게 되고, 그들의 요구를 따라 제주출신 목회자를 초청해 지부장으로 세우는 일을 해 왔다. 나는 제주성도들이나 지도자들에게 제주문제는 합회장이 분리편에 서서 최선을 다해 3년 동안 일할 터이니, 이제는 분리문제로 합회와 싸우거나 줄다리기 하지 말고 선교에 주력해 달라고 했다.
두 번째는 21회 총회에서 합회장이 총회 대표자들에게 제주분리를 진실된 마음으로 호소해서 우리가 가진 헌장에 따라 2/3 이상의 찬성에 의해 축제 속에 제주분리를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자율권을 부여하게 되었다.
이것이 가감 없이 내가 하려고 했던 일들이었다. 하지만 작년 4월 자율권을 부여한 후 금년 1월까지 볼 때 행정자인 나로서는 ‘정말 이것은 아니다’ 하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다.
왜냐하면 오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이미 제주는 호남합회에서 분리된 것으로 착각하고, 합회장의 지도나 방침을 따르려 하지 않고, 제도의 지시를 묵살하거나 무시해 버리는 일들이 많았다.
이렇게 가다가는 제주가 교단에서 완전 분리될 가능성이 높고, 갈등이 더 심화되겠다는 우려를 갖게 되어 행정질서를 바로 세우는 일밖에 해결방법이 없겠다 해서 지난 2월 1일 확대행정위원회를 열고 토의 끝에 결국 자율권을 철회하게 되고, 이제는 합회 지도를 따르든지, 자기 길을 가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조취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연합회에서는 제주가 양분되어 불행한 방향으로 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수습위원회를 구성하고 수습위원들이 어떻게 하든 교단의 질서를 따르고 한 덩어리가 되게 해보려고 애를 썼지만, 그 역시 현재까지 만족할 만큼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 5월 11일 수습위원과 호남합회 행정위원들이 밤을 새워가며 수습안을 마련하기 위해 애를 썼다. 새벽 두시 반이 되어서야 행정위원들이 수습위원들에게 수습안으로 연합회에 제주분리를 위한 수순을 적법절차를 따라 밟아 갈테니 제주는 불법적인 모든 행위를 철회하고 합회에 순종하도록 하는 안을 만들어 수습위원들이 제주에 가서 제안을 했다.
하지만 (이 역시)토를 달고 합회가 무엇을 할 때에 우리도 무엇을 하겠다라며 전혀 합회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음으로 수습위원들의 수고가 무산되는 형편에 이르게 되었고, 5월 19일 연합회 행정위원회에서 그것을 보고를 드리고, 합회의 주도에 따라 제주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는데 이것이 잘못하면 제주에 분열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에 7월말까지 수습위의 활동기한을 연장했다.
어쨌든 제주분리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호남합회가 할 수 없는 강경하게, 적법한 절차 없이 이루어진 일은 불가능한 일이니 적법한 절차에 의해 제주분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타협과 협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하고, 7월말까지 지켜봤으면 좋겠다.
Q. 제주수습위원회의 1차 활동 보고에 따르면 제주 분리를 둘러싸고 합회 임원진 간에도 서로 의견이 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지도부의 리더십에 문제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 와전되었다고 생각한다. 수습위원장께서 비슷한 말씀을 하셨지만, 호남합회 행정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왜냐하면 임원이 세 명이지만 이들의 의견이 반드시 일치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본인이 갖고 있는 나름의 견해가 있기 때문에 수습위원들에게 강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다보니 합회장이나 총무부장이 양해해가며 문제를 풀어가려는 것과 다르다 보니 그런 시각으로 보여진 것 같다.
그러나 우리들이 함께 의논하고 협의할 때는 언제나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현재도 리더십에 부재가 일어날 만한 일들은 임원들간에 있지 않으니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Q. 전국의 많은 성도들이 여전히 뜨거운 불씨를 안고 있는 제주 문제가 조속히, 그리고 원만하게 해결되길 기도하고 있다. 호남합회는 이 문제가 가장 확실하게 해결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그 부분에 대해 호남 뿐 아니라 전국 성도들의 소원과 기도가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개인의 생각으로 볼 때도 제주문제가 완전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한다면 성도들의 요구에 따라 합회에서 제주가 분리되어 제주선교가 자율적으로 이루어지는 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일을 호남합회가 이룰 수 있는 일은 힘의 논리나 이론에 의해서나, 불법적이고 초법적인 방안으로 이룬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제주분리의 조속하고 원만한 해결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직 기간이 남았지만, 수습위원들이 7월말까지 합회가 바라는 바대로 합회를 신뢰하고 제주 성도들이 그런 방향으로 간다고 한다면 문제는 생각보다 쉽게 해결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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