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영, 음악계의 '멀티플레이어'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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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5.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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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선율로 감동 전하는 게 처음이자 마지막 목표”
2주간의 일정으로 한국에 머무르는 오 군은 이 기간동안 자신의 고향인 진주에서 진주시립교향악단과 연주회를 가졌으며, 지난 8일(목)에는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APEC 성공을 기원하는 무대에 올라 사라사테의 ‘서주와 타란텔라’ ‘지고이네르바이젠’ 등의 곡을 선물했다.
오 군은 이에 앞서 서울에서 연합회 등 교단 기관과 한국삼육고, 서울삼육초, 태강삼육초등학교 등을 방문하여 어린 학생들에게 천상의 선율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그간 틈틈이 준비해 온 자작곡을 선보여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 3월말 모차르트, 브람스, 비에니엡스키 등의 곡을 연주하며 줄리어드음대 졸업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오 군은 오는 9월부터는 줄리어드음대 대학원에 진학해 또다른 발전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
특히 오는 30일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아메리카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제58회 대총회에서 스페셜 단독콘서트를 갖는 것을 비롯, 미 중동부 지역 야영회와 PUC 연주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12월에는 일본에서의 순회공연을 갖는 등 세계적 음악가로 발돋움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뛰고 있다.
이 밖에 곧 세천사방송에도 출연,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위성을 통해 전세계에서 그의 연주를 만날 수 있게 되었으며, 10월에는 뉴욕심포니와 링컨센터에서 최초의 바이올린 협연이 예정되어 있다.
음악계의 ‘멀리플레이어’를 꿈꾸고 있는 오주영 군과의 1문1답을 정리했다.
Q. 1년 반 만에 다시 한국을 찾게 되었는데, 방한 목적은?
- 두 번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진주에서 진주시립교향악단과 연주회가 있고, 곧 이어 부산에서 APEC 성공개최를 위한 음악회가 준비되어 있다.
Q. 특히 고향에서 연주회를 열게 되어 감회가 더욱 남다를 것 같은데?
- 나는 고향에서 연주하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마치 스포츠팀이 홈구장에서 경기를 하는 것처럼 마음이 편하다. 특히 문화예술회관에서 연주를 할 때는 다른 곳에서보다 다르게 매번 새로운 느낌을 받는다.
Q. 이번 공연에서는 어떤 음악들을 선보이게 되나?
- 작곡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파블로 사라사테의 곡을 연주할 것이다.
Q. 이번 서울 방문 중에는 초등학교 학생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기도 했는데?
-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를 방문해 연주했다. 나는 음악가로서 청중들과 음악으로 교감을 나누고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자라나는 새싹들과 음악을 접하면서 음악이 무엇인지 깨닫고, 관심을 보이는 학생들은 언젠가 훌륭한 음악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의미에서 콘서트를 갖게 됐다.
Q. 지금까지 자신의 음악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14살 때 영 콘서트 아티스트 국제콩쿨에서 우승 했을 때와 5년 전 LA 필하모닉과 협연했을 때다.
아주 눈물나는 감격적인 경험이었고, 내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는 자체가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좋은 경험이었다.
조수미 씨와 한 무대에 섰을 때는 세계적 톱스타와 함께 하니까 나도 언젠가는 그런 음악가가 되고 싶은 욕망이 일었다.
같이 앙코르를 연주할 때 조수미 씨 뿐 아니라, 나의 연주에 대한 청중들의 반응이 아주 좋아서 앞으로 더 전진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Q. 슬럼프가 있었다면 언제였고, 어떻게 극복했나?
- 특별하게 어려웠던 적은 기억에 없다. 그러나 가끔 연습을 해도 집중이 되지 않거나, 다른 일들로 음악활동에 영향을 미친 다든지, 실증이 나서 하기 싫을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언제든지 나의 목표를 다시 한번 생각하며,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뭔지를 먼저 생각한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가 확실히 깨닫기 때문이다.
음악가로서 세계적인 연주가가 된다거나, 유명한 연주자가 되는 것 보다, 연주를 할 때마다 청중들에게 감동의 선물을 주는 ‘메일맨’으로 일을 하고 싶다.
유명해 지거나 돈을 많이 버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청중들에게 음악을 통해 감동을 전해 주는 것이 바이올리니스트로서 갖는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목표다.
Q. 자작곡을 선보여 놀라게 했는데?
- 100년 전, 혹은 200년 전 바이올린의 거장들은 (연주뿐 아니라)작곡도 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테크닉적인 실력을 과시하기 위해 작곡을 해서 연주했다. 지금 연주되는 곡들 가운데는 그런 곡들이 많다. 사라사테의 곡들도 그런 곡들 중 하나다.
나는 즉흥곡들을 만들어 내는 것을 좋아한다. 재즈에서도 즉흥적인 면이 많듯이 클래식곡에도 즉흥곡들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가끔 시간이 날 때 머리에서 생각나는 걸 연주한다.
그러다보면 무언가 필(Feel)이 오고, 그걸 통해 하나의 멜로디를 만들고, 얼마 후에 또다른 부분을 만들고... 하는 그런 과정을 통해 작곡을 해 보았다.
Q. 신앙과 음악과 관계가 있다면?
- 모태신자로서 어려서부터 신앙적인 경험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이제 와서 하나님을 모른다고 할 위치도 아니고,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는 경험을 수도 없이 해왔기 때문에 하나님이 계신다는 사실을 나는 믿을 수밖에 없다.
연주를 할 때나 연주 여행을 할 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기도응답을 한 번이라도 받지 않은 일이 없기 때문에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을 확신한다.
Q. 이번 대총회 기간에도 연주회가 준비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 짧은 시간에 특별송으로 찬미가를 한 두 곡 선사할 예정이고, 다음날에는 30분간 콘서트를 한다. 저녁식사 후 세계의 모든 대표자와 지도자들을 위해 스페셜 무대를 연다. 그 때는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음악적 테크닉을 과시할 수 있을 것이다.
Q. 근간에 악기가 욕심만큼 뒷받침 되지 못해 아쉽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 지금 악기도 톱클래스에 드는 악기 중 하나로 아주 맘에 든다. 프랑스의 짐 바피스트 비욤이라는 사람이 만든 악기인데,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사람이 만든 악기 중 하나다.
몇 해 전 삼성문화재단에서 스트라디바리 악기를 대여 받았는데, 그 악기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레벨이 떨어진다. 하지만 어떤 악기로 연주하든 중요한 것은 내 실력이다. 내가 가진 악기에서 모든 것을 캐낼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래도 안좋은 악기를 쓴다면 자기가 내고 싶은 소리나 개발하고 싶은 소리들을 만들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예를 들면 이태리 스포츠카를 운전할 때랑 다른 차를 운전할 때의 차이점과 같을 것이다. 아무래도 좋은 악기로 연주할 때보다 그만큼 큰 차이가 난다.
Q. 이 방송을 보고 있을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제일 중요한 것은, 특히 교인이라면 기도가 제일 중요한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 기도하고 연주할 때와 하지 않고 연주할 때는 너무나 큰 차이가 난다. 연주나 음악 뿐 아니라 어떤 일을 하든 기도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를 여러분도 느껴봤으면 좋겠다.
음악가 지망생들이라면 제일 중요한 것은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실력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는데 꾸준하고 규칙적인 연습만큼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Q. 앞으로 꼭 이루고 싶은 꿈과 계획이 있다면?
- 멀티플레이어가 되고 싶다. 연주생활은 어려서부터 해왔기 때문에, 계속 연주생활을 하고 싶고, 강단에 서서 후학들을 양성하고 싶기도 하다.
가르치는 것도 음악가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음악가들과 조인트해서 실내악도 연주하고 싶다. 그럼으로써 올바른 음악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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