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봉사부, 헌병대 수감된 이경훈 군 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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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5.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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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이 기독교적 가치관”...집총거부 철회의사 없어
현재 항명죄로 육군 모 사단 헌병대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이 군은 이 자리에서 “결코 우발적이거나 충동이 아닌, 나의 신앙양심에 따른 결정”이라며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집총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다소 긴장된 표정이었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일행을 맞이한 이 군은 “집총거부는 교리와는 상관없는 개인의 신념이자 의지이지만, 입대 2년 전부터 양심적 병역거부와 재림교회의 신앙양심에 관한 세미나 등을 통해 마음의 준비를 다져왔다”고 밝혔다.
이 군은 자신의 수감에 대해 “어떠한 불만이나 두려움도 없으며, 구치소 생활이 크게 어렵지 않다”고 답했다. 또 “설혹 이로 인해 군 복무 기간이 더 길어진다 해도 잘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적 가치관은 전 인류가 모두 한 가족이고, 모든 이들의 생명을 존중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자신이 집총을 거부하게 된 배경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고교 시절부터 평화와 사랑의 정신, 생명존중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왔다는 이 군은 “그러한 가운데 집총문제로 시작되는 신앙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며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 나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군은 “국가와 사회의 소수자로서 불리함은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현재로서는 나의 의지를 스스로 꺾을 생각은 없다”며 자신의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법적 절차 등 앞으로의 과정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며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이 군은 약 30분간의 면회를 마치며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의 손가락질보다 주변 사람들이 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볼 때 마음이 더 아프다”며 성도들이 자신의 신념을 이해하고 함께 기도해 주길 희망했다.
김낙형 목사와 오만규 교수는 헌병대 수사관들에게 “이 군이 장차 성직에 종사할 사람으로서 자신의 의지대로 평화적 군복무를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협력을 당부했다.
이 군은 입대 전 중장비 기술자격증 취득 등을 통해 나름의 준비를 갖추고 가급적 집총을 피해보려 했지만, 어느 분야라도 입대 장병은 보직에 관계없이 총을 수령해야 하는 현행 군복무 지침상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이경훈 군은 집총거부 의사를 철회하지 않는 한 일정에 따라 늦어도 3월 안으로 군법재판에 회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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