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M 선교사들이 느끼는 가장 큰 부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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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4.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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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사례 ... 단기간 높은 성과 기대’ 중압감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주변의 시각은 여전히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지인 목사가 10년간 할 일을 단 반년 만에 해냈다’는 찬사와 함께 ‘일본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걱정스런 목소리도 들린다.
때문에 1기 선교사들이 갖는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더욱이 모범사례가 없는 상황에서 첫 테이프를 끊는 선두주자 이기에 향후 자신들의 성과가 이 사업의 성패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생각은 중압감을 더 크게 한다. 특히 후임자들을 위해 성공적인 첫 단추를 끼워야 한다는 심적 부담은 상당하다.
하지만, 이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비전과 희망으로 극복해내려 애쓰고 있었다. 이미 자신들이 오기 전부터 모든 상황을 준비해 놓고 계신 주님의 강력한 손길을 체험하며, 홍해를 가르던 모세의 지팡이처럼 일본 복음화를 위해 오늘도 성경을 두 손에 부여잡는다.
재림마을 뉴스센터는 지난 PMM 현지취재에서 첫 주자였기에 더 클 수밖에 없는 PMM 1기 선교사들의 부담과 애환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모범적 선례 중압감 작용
이들이 갖는 가장 큰 부담은 역시 자신들의 발걸음이 후임자들의 ‘모델’이 된다는 것. 마츠모토교회의 박종수 선교사는 “당장 2기부터 우리가 만든 스타일을 많이 보고, 느끼고, 참조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것들이 개인적 스타일에 그치지 않고 그대로 답습된다면 위험하다”고 전했다.
가와사키교회의 이진환 선교사도 “일단 좋은 선례를 후임자들에게 남겨주어야 한다는 생각은 기본적으로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아무런 모범답안이 없는 ‘백지’ 상태에서 선교방향을 잡고, 밑그림을 홀로 그려가야 하는 상황 역시 어려움 중 하나라고 고백했다. 때문에 최소화된 시행착오 속에서 자기 나름의 선교스타일을 만들고, 지역적 상황에 따라 일반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선교방안들을 구상해 후임자들에게 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고충은 내년에 ‘필드’로 향하게 될 2기 선교사들도 같이 겪는 고민이다. 이들은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불충분한 객관적 선교데이터와 한정적 정보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들 역시 자신들이 PMM 초기 선교사이기에 모범사례가 되어야 한다는 중압감이 부담이 된다고 밝혔다.
단기간 높은 성과 기대도
단기간내에 많은 성과를 기대하는 시선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1년에 10명의 신자를 확보해야 한다는 목표는 현지교인들도 매우 어렵다고 판단하는 시각이 지배적일 정도로 쉽지 않은 과제다.
후꾸이교회에서 봉사하는 고기림 선교사는 “5년이란 한시적 파송기간을 갖고 있는 선교사들에겐 적어도 3년 안에 가시적 성과를 내야 대외적 입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갖게 할 수 있다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더군다나 침례를 결심하기까지 상당기간의 숙고를 거듭하는 일본인의 정서와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한 수치적 평가는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성경공부 후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고, 온전한 재림신자가 되기로 결심하는 등 한국에서는 무리 없이 침례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이를 권유하자 교회를 떠난 사례도 있어 ‘한국적 사고방식은 배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밖에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선교사로 파송된 목회자라는 점, 지금도 계속해서 수정되는 장래 계획과 지원방안 등 제도의 변화, 도시환경과 지역색 등에 따른 차이 등 크고작은 어려움이 상존한다.
성공적 사명감당으로 극복
하지만, 이들은 선두주자로서의 이러한 부담요인들을 “모든 운동의 지속적 추진력은 가시적 평가나 그 결과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성공적 사명감당으로 극복해 가고 있다.
사가교회의 임근식 선교사는 “외형적, 혹은 수치적 결과보다 나 자신과 약속한 계획이나 목적 등을 이루는 것에 더 많은 부담을 지니고 있다”면서 “약간의 긴장과 스트레스는 필요하리라 생각된다”며 긍정적 시각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오키나와 요미탄교회의 김광성 선교사도 “이 사역은 단지 내가 반드시 수행해야 할 역할이자, 주어진 사명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나의 잘하고 못한 것이 후임자들에게 타산지석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었다.
가와사키교회의 이진환 선교사 역시 “많은 분들의 관심과 기도의 지원, 자매교회와 선교지 선택의 폭이 넓었던 점 등 1기 선교사였기에 누릴 수 있는 특권도 많았다”며 웃어보였다.
아직 아무도 가지 않은 개척자의 길을 걷고 있는 PMM 1기 선교사들이 자신 앞에 놓여있는 현실적 난관과 부담의 장애물을 이겨내고 어떠한 선교결과를 써내려 갈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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