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연 ‘정통과 이단’ 교계 반응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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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4.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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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사이비 정립에 혼란” 우려 제기 등 설왕설래
대다수의 기독언론들은 “이번 결과가 교계의 정서와는 상당히 달라 이에 대한 평가는 각각 입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따라서 한동안 교계에 설왕설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국민일보는 지난 25일자 신문에서 “그동안 한국 교계에서 이단·사이비로 규정된 단체들에 대해 ‘이단이 아니다’는 판단을 내린 한 연구서가 출간돼 교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며 “특히 이 책은 전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이단·사이비 정립에 혼란을 줄 우려가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재림교회 등은 “그동안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알려져 왔으나 성경적인 기준으로 판별해본 결과 이단성이 없거나 재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예장연 이대위가 사실상 이단 규정에서 풀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기독교연합신문은 예장연의 이 연구서가 “그동안 이단성 또는 사이비성으로 인해 각 교단에서 참여나 교류 금지 결정이 내려진 상당수의 교회와 기관, 교단에 대해 이단이 아니라는 결정을 내려 ... 교계에 큰 파장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교회연합신문은 “예장연의 ‘정통과 이단 종합연구서’는 그동안 한국교회의 교단이나 단체 등에 의해서 이단으로 규정되거나, 이단감별사들에 의해 원칙없이 비난 받아온 개인이나 집단들이 사실상 이단이 아니거나, 정통 교회의 지도로 바른 신앙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 교계 통합에 한 디딤돌로 작용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신문은 예장연이 재림교회에 대해 “이단이 될만한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고 보도하며 “한국교회는 그동안 (중략) 자파나 연구자의 교리적, 신학적 잣대로 무분별하게 이단규정을 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이번 연구는 이들에 대한 변증의 기회와 검증작업을 통해 사실 확인을 하고 있어 관련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교계 단체들은 서적 검토에 착수하는 등 전국 교회와 교인들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산하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 오성환)를 긴급 소집하는 등 부랴부랴 후속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예장 고신 유사기독교상담소 소장 최병규 목사는 “문제가 심각하다. 각 교단들과 한국 교회의 대표성이 있는 한기총 한국장로교연합회 등을 배제하는 이런 식의 이단 해제는 잘못이며 공식적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국교회언론회 대변인 이억주 목사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단 해제를 하려면 신앙적인 양심선언을 하고 1∼2년 유예기간을 두어 이단성이 있는 부분을 완전히 개선한 후 이단이 아니라고 선언해야 옳다”고 말했다.
예장연의 이번 자료집 내용과 관련 예장통합총회 사이비이단대책위원회 위원장 정행업 목사도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떤 기준과 판단에 의해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연구집은 성도들과 한국교회에 오히려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교회와 각 교단, 기관들이 신학적 기준에 의해 이단으로 규정한 결정을 하루아침에 허무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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