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교계도 규탄대열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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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4.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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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 회담 이어 교단별 성명 발표 ... 연대 시위도 확산
기독교, 불교, 가톨릭 등 종교계 원로들은 지난 13일(토) 긴급모임을 갖고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을 탄핵 소추한 것은 실로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정치인들이 이번 사태를 당리당략에 이용하면 절대 안될 것”이라며 대통령 직무 정지 상태가 조기에 종결될 수 있도록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판단을 촉구했다.
한편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것과 관련, 교계 대표적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총무 백도웅)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길자연)는 12일(금) 성명을 발표했다.
교회협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이라는 우리나라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면서 우리 국민 모두와 함께 큰 시름에 처하게 되었다”면서 “이는 여야 정치인들이 국민들과 나라를 먼저 생각치 못하고, 정치 상황을 탄핵 정국으로 몰아감으로써, 국민들에게 극도의 불안감과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위기 상황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한기총 역시 “정치권과 정부 당국이 허탈감에 빠져 있는 국민들을 위로하고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조치를 신속하게 취해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나라와 민족의 위기 앞에서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앞에 겸허하게 엎드려 기도할 것을 선포하며, 우선 각 교회별로 국민들의 안정을 위해 ‘특별기도회’를 개최해 달라”고 당부했다.
탄핵 사태에 대한 교단별 입장도 속속 전해졌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기장· 총회장 김옥남)는 국회의 대통령 탄핵 의결에 대해 “민주주의에 대한 사형선고이며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한 길고 험난했던 여정에 대한 학살행위”라고 평하고 “당리당략을 위해 야합하여 민의를 왜곡하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되돌린 국회의원들은 국민 앞에 백배 사죄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총회장 김정명)는 “정치인들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국가 안정과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맞게 하는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몰아갔다”고 말하고 “국민들의 아픔이 최소화되고 빠른 시일 내에 정치인들이 바른 정치를 회복할 수 있도록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
기독교대한복음교회(복음교회·총회장 이상호) 측은 "대통령 탄핵안은 이 나라 민주주의 발전과 헌정 질서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폭거"라고 규정했다.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과 관련한 지방권 교계 단체들의 연대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생명평화전북기독인연대(상임대표 최갑성 목사, 이하 기독연대) 소속 회원들과 한일장신대 신학대학원생 등 기독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부패한 국회와 보수 정당 해체를 요구하는 가두시위 및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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