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림교회의 행정적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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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3.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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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권 연합회장 발표문 전문 ... 지속적 개혁 추진 다짐
전정권 한국연합회장
□ 한국교회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지난 2003년 대총회 추계 회의에서 대총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매우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지금 세계 각 곳에서 몰려오는 문화적 갈등, 지역과 인종간의 갈등, 그리고 언어 등 모든 것이 교회에 갈등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속주의의 물결이, 그리고 교회의 순수성을 허무는 물질주의와 편의주의와 이제는 희생이 아니라 월급 더 달라는 상업주의가 교회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다 가장 어려운 과제중의 하나가 극단적 보수주의가 발목을 잡는 일이라는 고백도 했습니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데 우리는 끊임없이 극단적 보수주의가 발목을 잡고 있어서 움직일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질문을 전 세계 교회를 향하여 던지는 것으로 그의 기조연설을 마쳤습니다. “Is Adventist Church drowning?” “재림교회는 침몰하고 있는가?”
□ 선교 100주년을 맞는 한국교회의 방향과 「비전 100」 마스터플랜
한국교회는 이제 선교 100주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적지 않은 나이가 들었습니다. 나이란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 것입니다. 성장하는 측면에서는 좋은 것이지만 잘못하면 나이가 많이 든 사람처럼 활력이 없고 매너리즘에 빠지고 희망은 가지지 못하고 추억에만 안주하고 새로운 도약과 전진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이가 많아지면 죽든지 아니면 새로 태어나야 하는 것입니다. 선교 100년을 맞는 한국교회는 그 역사와 규모에 걸 맞는 수많은 문제들이 파도처럼 몰려오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900여개의 교회와 28개의 교육기관, 그리고 식품과 학원, 병원, 요양병원, 복지시설, 출판소 등 없는 것이 별로 없는 한국교회는 세계 다른 어느 연합회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면서 그에 못지않은 문제들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의견도 많고 주장도 많아서 정말 어떤 때는 교회가 앞으로 가지 못하고 뒤로 가는듯한 느낌을 갖는 때가 많습니다. 어떤 때는 정말 ‘한국의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거꾸로 가고 있는가?’ (Is Korean Seventh- Day Adventist Church going backward?) 라고 묻고 싶은 때가 있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탄 이 배에는 그리스도께서 함께 타고 계십니다.
지난 3년 동안 저희 팀은 「비전 100」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선교의 인프라 구축이라는 틀을 가지고 일해 왔습니다. 이것은 우리 교단이 균형진 발전과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앞으로도 한국교회 행정에 지속적으로 보완해 가며 풀어야 할 영구적인 과제인 것입니다.
1. 경건의 부흥과 영성 증진
이번 회기에는 그 어떤 것보다도 경건의 부흥과 영성 증진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자각에서 이 면에 탁월한 지도를 해 주실 수 있었던 신계훈 목사님에게 그 일이 맡겨졌다고 생각합니다. 연합회도 이 면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10여년 만에 전국 목회자협의회, 전국 교사 연수회 그리고 재림 연수원의 교육 강화, 기도회 등 이런 영적 집회에 전임 연합회장 신계훈 목사님께서 많은 활약을 하셨고 열성을 기울이셨습니다. 어쩌면 결국 신계훈 목사님이 기도의 제목이 되셔서 한국 교회가 지난 몇 달만큼 간절히 기도해 본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비전 100」은 사실 그런 배경에서 우선순위를 경건의 부흥과 영성 증진에 두었습니다. 마당에 내어 놓은 빈 그릇 한개도 하늘을 향해 어떤 자세로 놓여 있느냐에 따라 거기 담기는 물의 양이 다릅니다. 신자들도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영적 자세에 따라 임하는 성령의 역사가 다른 것입니다.
2. 새로운 선교정책의 수립
교회의 첫째가는 존재 이유는 선교입니다. 불길이 화염이 없으면 사그라지듯이 교회는 선교에 대한 열의가 없으면 시들어가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선교에 대한 계획이 세워지고 보완되어서 교회가 존재하는 한 선교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지금은 전도하기 참 어려운 시기입니다. 100 집을 방문하면 두 집이 문을 열어줄까 말까하는 시대입니다. 각 교회가 하는 선교 정책에 있어서 그 동안 우리가 주로 사용하던 예언전도와 함께 사람들의 절실한 필요(felt need)를 채워줘야 그들의 궁극적 필요( ultimate needs)를 채울 수 있는 문이 열린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그 단체는 좋은 단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지 않으면 아무리 애를 쓰고 목소리를 높여도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그 동안 예언전도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한명을 얻은 후 열명이 문을 닫는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그들의 문과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의료선교, 복지선교, 구호선교 등,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쓰신 방법이요, 화잇부인께서도 누누이 강조하신 일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문화선교이며 제도적 전도를 도입해야하는 이유인 것입니다.
많은 교회에서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 어린이를 위한 영어 프로그램, 청소년을 위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 깨어져 가는 가정을 위한 가정사역 프로그램, 건강문제가 날로 심각해 가기 때문에 각종 건강 프로그램 등이 개발되고 보급되어 왔습니다. 교단 적으로도 본 교단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역사회에서 신뢰받는 사람들, 행복을 나누는 이웃으로써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습니다. 그래서 동대문 종합복지관, 동해 노인복지관, 동해 노인요양센터, 수동 노인요양센터, 수동 요양병원, 마달피 청소년수련원 등의 수탁과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어려운 시련도 많았습니다만 지금에 와서 많은 분들이 그만 두랴 하면 그만 두어서는 안 되고 계속하기는 해야 한다고 합니다. 선교 인프라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복지 법인이 설립되고 여성의 역할강화와 여성 전도사업의 다양화에 힘을 기울였습니다.
선교 정책에 있어서 새로운 출구를 모색해야 하기 때문에 그 동안 각 교회의 전도회가 지쳐있고 시대적 감각을 따르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위성전도회를 두 번이나 열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한국교회의 역량에 대해서 일본이나 중국의 지도자들은 정말 부러워하면서 돌아갔습니다. 기술적, 음악적 역량, 인력 동원, 자료와 장소, 전도 자원, 이것은 그리 과소평가할 일이 아닙니다. 인터넷을 통해서만 매일 1700명이 접속했으며 120명이 결심을 해서 각 교회에 연결했습니다. 영상문화의 위력을 실감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시대의 눈이 어디로 쏠리는가에 대한 새삼스런 느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돈이 적지 않게 들어가는 미디어사업에 투자하여 각종 안식일학교 자료나 선교자료 개발에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충분치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계화 추세 속에 외국어에 대한 요구가 하늘 높은 줄을 모르기 때문에 현재 전국에 약 140명의 천명선교사가 들어와 100여개 교회의 영어문화원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도 적지 않습니다만 어떤 교회들은 충분히 활용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삼육외국어학원의 역할 또한 적지 않습니다. 1200명이 모이는 여름캠프와 일년 1100명의 침례라는 것은 결코 돈이나 행정으로 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대에 맞는 전도방법이 끊임없이 연구되어야 합니다.
3. 내일의 교회 청소년 선교
오늘의 우리교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청소년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청소년을 붙잡지 못하면 교회는 내일이 없습니다. 일본이나 중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교회에 미래의 지도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청년이 없기 때문에 미래의 지도자가 없습니다. 교육사업과 청소년을 위한 문화적 접근은 반드시 지원해야 할 분야입니다. 우리 교역자들과 교인들이 마음 놓고 아이들을 보낼 수 있는 학교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 자식이라도 잘 가르치는 것이 가장 큰 선교이며 미래를 위한 준비이기 때문입니다. 교육사업은 나중에 돈 벌 때까지 미룰 수 없는 사업입니다.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빚이라도 얻어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자녀교육이요 교육사업입니다. 아이들은 우리가 형편 좋아질 때까지 자라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선교 인프라에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다행히 그런 경제 여건, 식품 사업의 어려움 속에서도 대단한 성장을 했습니다. 우리는 자체 설비 보강을 위해 120억을 투입하면서 시장점유율 2위를 확고히 하고 매일 100만개 생산에 돌입했습니다. 이제는 우리 학교의 시설이 나빠서 자녀를 못 보내겠다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교사 질이 낮아 못 보내겠다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3개 대학만 아마 재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립하는 학교가 되었습니다. 매년 지원율이 전국 상위그룹에 속하고 교육환경 우수학교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전국의 교회에서 천명선교사를 통한 삼육영어문화원에만 14000명이 등록해서 아이들과 부모들이 교회를 드나들고 있습니다.
4. 일선 교회의 활성화
일선교회가 살아야 합회가 살고 그래야 연합회가 삽니다. 교회가 모여서 합회가 되고 그 교회가 모인 합회가 모여서 연합회가 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국가적으로 농촌이 무너지고 있는 것을 붙잡을 장사가 아무도 없습니다. 지방의 학교가 무너지고 지방의 산업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볼 재주가 정부도 없습니다. 이런 지방이 공동화 되어 가는 추세는 우리 교회 대부분의 교회가 지방에 있는 우리로서는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닙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어쩌다 지방에서 잘되는 벤처 기업이 있습니다. 충청합회 청소교회에는 삼육김 만드는 회사가 두개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하나였는데 잘되니까 하나가 더 생겼습니다. 추석에 인터넷 주문이 4만개가 들어왔습니다. 구운 김, 참기름 바른김, 들기름 바른김, 설탕 살짝 넣은 김, 매운맛 약간 넣은 김, 해서 보통 잘 팔리는 것이 아닙니다. 추석대목에는 목사님을 비롯해서 장로님, 학생반, 그리고 어린이반까지 총동원해서 물건을 만들었습니다. 시골 교회지만 안식일에는 교회가 가득 찹니다. 지방의 유지들이 전도회 때 모두 나옵니다.
교회도 지역에 맞는 특성화가 있어야 살아남을 수가 있습니다. 영어교육, 컴퓨터교육, 건강교육, 산업선교, 등등 여러 가지 벤처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위한 미디어 자료, 위성전도회, 등 지원 방안이 모색되고 있으며 합회도 각 지역의 자율성을 살려 이제는 연합회나 합회가 모든 것을 지시하고 관리하는 시대가 아니라 지역의 특성을 살려 자율적 선교 방법을 모색하고 추진하는 제도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모든 기관들도 어려운 지역교회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계획이 세워져야 합니다.
5. 경영의 합리화와 선교보조 기관들의 자립
한국연합회는 자금 활용에 있어서 지방 합회와 교회에 더 많이 배정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현재 세계 연합회와 지회 중에서 한국연합회와 북아태지회가 합회와 지역교회에 배당하는 자금율이 가장 높습니다. 여기에서 문제점은 결국 연합회나 지회가 가진 자금이 각 지역의 균형을 위한 재분배의 기능을 했는데 그 기능을 할 여유가 없어졌기 때문에 재분배의 기능이 점점 약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전도는 돈 버는 사업이 아니라 돈 쓰는 사업이기 때문에 자금이 없으면 그 활동이 미미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각 합회의 재정구조가 매우 취약합니다. 인건비가 십일금 수입의 100%가 넘는 다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 어떤 지방합회는 올해 십일금에 대한 인건비 부담율이 105%가 되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운영이 좋은 다른 합회도 똑같이 교역자의 봉급을 못 올리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전 세계 100여개 연합회 중 재정규모가 가장 크고 튼튼한 연합회중 하나입니다. 일본연합회나 중국연합회와 비교해 보면 알 것입니다. 각종 유휴부동산의 활용, 수익사업의 경영개선, 각 기관의 경영능률이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교단 내 기관들은 선교사업의 매우 중요한 보조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삼육식품이 아니었다면 28개 교육기관이 오늘의 사역을 감당하기는 불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삼육식품은 120억이 넘는 설비 투자 이후 현재 하루 생산량 100만개를 넘는 이전에 없던 실적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외국어학원은 매년 1000명이 넘는 침례자를 내는 원활한 선교기관이 되었고 지원자가 4만 명을 넘는 한국 최고의 외국어 교육기관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적지 않은 선교자금을 만들어내는 기관이 되었습니다. 거기다 지난 3년 동안 230여억 원의 자체경비 투자로 여덟 곳의 학원 증가와 함께 그토록 어려운 여덟 곳의 대도시 교회 개척을 하게 되었습니다.
3개 대학은 이제 충실히 자체 운영의 단계를 넘어섰고 매년 운영비를 요구했던 간호대학도 이제 전국에서 지원율이 2위를 기록하는 좋은 학교가 되었습니다. 대학들이 매년 1000여명의 침례자를 내는 선교기관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시조사도 수십억의 기계를 도입하면서도 충실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토록 염려하고 기도 했던 수동 에덴요양병원 때문에 많은 고통을 당했습니다. 운영에 있어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저희 임기에 들어서면서 전체 공정이 70%를 넘어선 상태였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습니다. 뒤로 가는 것 보다는 앞으로 가기로 행정위원들의 결의를 보았습니다. 아직 욕심만큼은 아니지만 이제 평균 재원 환자가 180명에 달하면서 직원들의 밤낮 없는 희생과 헌신을 통해 현금에 있어서 정상 운영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감사한 일이요 모든 성도들의 기도와 관심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에덴병원의 개원과 함께 가장 염려했던 부분 중의 하나가 여수 요양병원이었습니다. 아시는 대로 요양병원에 대한 정부의 의료보험 지원정책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험 청구비의 50-60%가 삭감 될 때는 정말 앞이 아득했습니다. 그러나 여수병원도 14억원의 자체경비와 연합회 지원으로 700여 평의 증축과 시설확장을 하고 나서 현재 거의 모든 병실이 만원을 이루어 정상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이제 남은 것이 서울과 부산의 두 병원입니다. 금년은 서울위생병원 설립 95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민족수난의 어렵던 시절에 동족의 상처를 싸매고 교단의 이미지재고에 큰 역할을 담당했던 선교의 오른팔인 의료사업은 우리에게 적지 않은 비중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거의 1000명에 이르는 우리 식구들이 생업을 가지고 사명을 감당하는 우리 식구들의 밥그릇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부산위생병원은 서울위생병원보다 그 시설이나 운영이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지난 회기에 30억에 가까운 투자를 해서 7층짜리 새 건물을 지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학병원을 제외한 사립 종합병원으로는 최초로 양방병원에 한방 병원을 병설하게 되었고 역시 종합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산후조리원을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어렵지만 계속하여 성장하며 사명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아시는 대로 부산위생병원의 본 건물은 6.25 사변 중에 피난시절에 지은 매우 부실한 건물입니다. 이제는 정말 더 이상 싸매고 버틸 수 없는 상황에 왔습니다. 아무리 칠하고 닦아도 냄새를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거기다 정부시책에 따라 지난 7월부터 시행된 건폐율 감소 정책에 따라 지금 허가 신청을 하지 않으면 그 땅에 기껏 100여 평 이상은 더 짓지 못한다는 절망적인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부산위생병원에 대한 중축 계획이 추진되고 행정위원회의 결의를 보았습니다. 주변 10여분 거리에 동아대학병원과 부산대학병원을 두고 있고 주변에 200여개의 개인병원이 있는 지리적 불리함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시설개선과 서비스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는 유명 대학병원이 아닙니다. 매우 특수한 사명을 가진 사립병원입니다. 시설도 최소한은 유지해야 되고 서비스를 향상해야 하는 것입니다. 부산병원의 증축계획은 점차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거의 모든 기관들이 제자리를 잡아가고 안정되어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서울위생병원의 문제는 우리에게 지속적인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주변에 경희의료원과 구리에 한양대병원, 청량리에 성바오로병원 등이 신축 또는 대폭적인 시설개선을 하면서 지속적인 열세에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우리 교인 의사들은 거의 떠나고 간호사들도 매번 채용신청을 보면 삼육대학교 간호학과나 삼육간호보건대학 졸업생들이 오지를 않습니다. 월급이 적고 대우가 불만족한 것입니다. 시설은 매우 낙후되었고 불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미안하지만 건물구조가 30년 전의 전기와 물자가 풍부한 미국에서 설계를 해다가 지었기 때문에 우리 실정에 안 맞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운영상황은 어려워지고 직원들의 사기는 점점 떨어지고 우리 의사와 간호사 수는 점점 줄어들고 그래서 심지어는 우리교인들도 점점 찾기를 기피하는 그런 병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운영상태는 같은 구내에 있는 규모가 작은 치과병원보다 까맣게 못한 것입니다. 치과병원도 구 병동에서 새로운 현 병원을 신축하고 시설을 확충하고 해서 현재는 매우 알뜰하게 운영하는 효자 같은 병원이 되었습니다.
서울위생병원도 90세가 넘어서 이제는 죽든지 거듭나든지 둘 중의 하나를 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실한 시점에 와 있습니다. 우리의 본래 사명인 천연치료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 병원은 현재 물리 치료실이 어느 개인병원보다도 못한 열악한 환경에 있습니다. 지하실의 좁은 공간에 시설을 들여놓을 자리도 없습니다. 도저히 우리의 사명을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처음에 3층 정도의 건물을 약 70억 원 정도를 들여서 짓는 계획을 검토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많은 문제들이 제기되었습니다. 우선 주차장입니다. 건물은 짓고 현재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만들 경우 그 땅이 주차장외에는 다른 용도로 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점점 차량은 늘어나고 주차를 감당할 수가 없고 앞으로 어떤 증축계획을 세워두는 데도 주차장에 대한 대안을 만들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기회에 사실 다른 것보다는 주차장을 분명하게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매우 합리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주차장을 현재 운동장 위치에 지하층까지 만드는 계획이 추가 되었습니다. 또한 건물을 3층으로만 할 것인지 앞으로 또 증축 계획이 있을 때 또 어디를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제기되어 부산위생병원에서 배운 대로 두 층쯤 골조와 배관 등 기본 시설을 더 해 놓고 나중에 필요에 따라 몇 칸이든지 아니면 층별로든지 필요에 따라 시설확장을 해 나가는 것이 좋겠다는 계획이 세워졌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런 자금을 운영이익이나 융자보다는 병원의 유휴지에 대한 개발 계획을 세워 개발이익으로 감당하면 좋겠다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계획들이 부결되었습니다. 앞으로 상당기간 다른 개발계획을 세울 엄두가 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와중에 우리는 지난 7월 1일부로 건폐율 100-150% 축소라는 엄청난 손해를 보았습니다. 앉아서 우리의 땅의 효용가치를 30-50% 잃어버린 것입니다. 어쨌든 병원은 현재보다는 발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서서히 죽어가는 모습을 앉아서 구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병원장님께 강력히 유휴지 개발에 대한 요청을 했습니다. 아직 충분히 납득이 되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는 서울위생병원 땅이 그리고 연합회가 언제까지 저렇게 잔디만 키우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자산들이 땅에 묻혀 있지 않고 활용되어서 선교사업 그리고 지역 및 지방 사업에까지 새로운 힘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계획들이 세워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만평이나 되는 병원땅 입니다. 구청에서는 끊임없이 병원 뒷산을 공원화 하겠다고 압력을 넣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다르게 활용하지 않는다면 분명히 시민공원으로 묶일 날이 올 것입니다. 연합회 땅도 빈 땅으로 더 이상 오래 방치하면 정부가 나서서 새로운 용도를 구상할 것입니다.
6. 평신도들의 역할 강화
평신도들의 선교, 직업교육, 도농간의 교류 등을 통한 평신도들의 역할과 생활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합니다. 평신도를 위해 교단이 무엇을 하는가? 그들을 위해서도 교단이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농산물 유통센터라든지 평신도들이 자율적으로 육성해 나갈 수 있는 복지사업들이 연구되어야 할 것입니다.
7. 교역자 양성과 수급의 원활화
신학 졸업생들은 쏟아지는데 채용이 안 되면 금방 신학생들의 수준이 곤두박질 쳐서 삼육대학 입학생 중 각과에서 꼴찌에서 첫 번째, 두 번째 합니다. 그래서 영어학원이나 복지기관들을 늘려 고용을 창출하고 해외 개척선교사 파견운동 등에 적극 참여하여 교단의 전체적 힘을 키워나가는 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동안 선교인력의 고용창출을 위해 230여억 원 들여 대도시에 8개의 외국어학원을 설립하여 거의 1000명에 가까운 고용을 창출했습니다. 교회개척과 함께 복지기관의 수탁, 국외 선교사업의 확대 등 바람직한 방향의 사업 확대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8. 제도와 행정 절차의 지속적 개선
제도나 행정절차 때문에 선교나 사업에 지장이 있으면 언제나 과감히 고쳐 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세계교회의 일원입니다. 우리가 그 한계를 벗어나면 우리는 세계적 교회인 제칠일안식일예수 재림교 동중한합회가 아닙니다. 상위 기관들이 하위 기관들을 다스리고 집행하는 기관이 아니라 민주적 절차에 따라 합의를 이끌어내고 방향을 설정하고 인력과 재정을 지원하고 자료를 공급하는 제도 개선이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변화를 하지 않으면 죽습니다. 합리적이고 실질적인 제도의 개선, 행정체제의 개선은 끊임없이 논의 되어야 할 것입니다.
9. 지속적인 개혁 추진
변해야 삽니다. 우리 모두가 더 잘 살 수 있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변화해야 하고 그런 변화를 위한 장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집단 이기주의 기관이기주의 등 자기만 잘 살고 남은 죽이려는 제도는 개혁이 아니라 변질입니다. 그것은 결국 모두를 죽이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도 건설적인 토론 문화, 참여 민주주의가 정착되어야 할 것입니다.
10. 해외 교회와의 유대강화 및 북한 선교
마지막으로 세계 어디나 우리 동포가 있는 곳이면 한국교회가 그 선교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세계교회와의 연결과 한국인 선교의 책임완수 입니다. 해외 동포는 국가에서도 미래의 국가 자산이라고 합니다. 그 모든 것은 한국교회 발전과 한국인 선교에 관계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북한은 대총회 선교 목표 제 1호로 선정되어 있는 곳입니다. 한국교회는 아드라사업과 중국 연변지역 및 북한과 러시아의 국경지역을 통하여 끊임없이 북한 선교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그동안 저희 회기에 추진해 왔던 선교 인프라 구축의 기본 마스터플랜입니다. 이런 것들이 빠짐없이 잘 되어야 교회가 균형지게 발전하여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우리 모두가 안심하고 전력을 다하여 내일을 향하여 나아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느 한 시대, 한 두 사람의 추진으로 마무리 될 것은 아닙니다. 교회가 이 땅에 존재하는 한 지속적으로 중단 없이 추진해야 할 일입니다. 이런 사업방향, 행정의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여러분들의 기도와 전폭적인 지지와 참여를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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