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적신 어느 소프라노의 눈물호소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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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3.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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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씨, 비신자 부모 생각하며 눈시울
처음엔 방송사고 인줄 알았다. 아니면, 갑자기 무대에서 목이 잠겨버린 출연자의 실수이거나, 생각지 못한 돌발상황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이들이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하지만, 곧 그녀의 눈망울에 서려있는 눈물을 보고서야 그녀의 가슴에 새겨진 하나님 사랑을 알아챌 수 있었다. 뒤늦게나마 그녀의 멜로디를 타고 흐르는 음률에서 우리를 부르시는 그분의 음성이 들려왔고, 마치 감전이라도 된 듯 찡한 전율이 등골을 타고 흘렀다.
소프라노 박은주 씨.
그녀는 지난 13일(목) 저녁 위성전도회에서 호소창을 부르던 중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그만 눈물을 보였다. 지금까지 숱하게 크고작은 무대에 서 왔지만 이날만큼은 자신을 주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실수’는 많은 이들의 가슴에 잊지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박 씨는 이날 몸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 리허설도 소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당시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오직 기도뿐이었다. 간절한 기도와 함께 무대에 선 그녀 앞에는 2,500여명의 성도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전국 400여 사이트를 비롯한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그녀를 주시하고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 앞에 객석은 보이지 않았다. 오직 아름다운 목소리로 주님을 찬양한다는 욕심도 자신의 가슴을 파고드는 가사의 은혜에 사그라들었다. 점점 목이 메어왔고, 눈앞은 희뿌옇게 흐려졌다.
이날 그녀가 부른 ‘네 맘 문에 기다려 계신 주를’이란 곡은 평소에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찬미. 일상적으로 부르면서도 늘 감동받던 곡이다. 당초 음악분과에서 ‘축복하노라’라는 곡을 지정했으나, 호소창이니 만큼 찬미가의 곡으로 부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바꾸었다.
특히 1절의 가사를 좋아하는 그녀는 이날도 첫 부분부터 ‘울컥’하며 눈물이 나려는 것을 겨우 참았다. 사실 연습은 물론 당일 아침까지도 눈물이 나면 어떡하나 걱정할 정도였다. 이미 지난 ACTS2000 때에도 무대에서 눈물을 보인 '전력'이 있던터라 더 걱정스러웠다. 그리고 끝내 ‘주 네 맘에 모시면 근심 없고 모든 것 해결되리라’는 사랑의 약속을 부르면서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사실, 이날 그녀의 노래는 전도회에 함께하고 있는 많은 구도자들에 대한 호소이기도 했지만, 자신의 부모님에 대한 애절한 호소이기도 했다. 자신은 선지자교육을 받으며 진리의 등불을 발견해 목회자 사모의 길을 걷고 있지만, 그녀의 부모는 아직까지도 교회에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항상 하나님과 말씀을 끈을 놓지 않으며, 우리의 마음 앞에서 여전히 문을 두드리면서 기다리고 계신 주님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싶다”고 고백하는 박은주 사모는 지난 6월 서중한합회 신둔교회에 시무하는 박상범 전도사와 결혼, 내년 여름에는 아기엄마가 될 꿈에 젖어있다.
한편, 이번 위성전도회에서 무대에 오르고 있는 각 찬양팀과 음악선교팀은 매순간 기도하며 자신들의 달란트로 은혜로운 성회를 도울 수 있도록 각별한 준비를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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