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 작년 한 해 938명 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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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3.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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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여명 부상 ... 콜롬비아에서는 127명 살해
가톨릭단체인 ACN(Aid to the Church in Need)의 이탈리아 지부는 지난달 발표된 제4차 전세계 종교자유 보고서에서 작년 한 해 세계에서 모두 938명의 기독교인이 신앙 때문에 살해됐고, 629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10만345명이 투옥됐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현재 북한에는 10만여명의 그리스도교인들이 강제 수용소에 구금돼 있다고 보고했다.
ACN은 455쪽 분량의 이 보고서에서 세계 각국의 종교자유 현황을 국가별 사례 보고, 각종 도표와 지도 등을 통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종교자유가 가장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지역은 나이지리아와 수단, 중국과 쿠바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에서 종교자유 침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은 벨라루시로 엄격한 종교자유 제한법을 실시하고 있으며, 루마니아의 경우 동방전례 가톨릭교가 모든 재산을 압류당하기도 했다. 또 러시아에서는 정부가 가톨릭에 대한 적대정책을 펴고 있다는 보고도 제기됐다.
콜롬비아에서는 지난해 무려 127명의 그리스도교인들이 살해되었으며, 쿠바에서는 86명이 공개적으로 신앙을 고백했다는 이유로 구금되기도 했다.
인도에서는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이 ‘반개종법’을 통해 그리스도교인들을 매우 불안하게 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등에서도 종교자유는 매우 위험에 처해있는 실정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서는 또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들은 비이슬람교인에 대해 실제적인 차별을 가하고 있다고 동향을 분석했다.
한편, 중국의 상황과 관련해 교황청의 베르나르도 체르벨레라 신부는 “중국에서 종교는 정부의 승인을 얻었을 때에만 가치가 있다”고 지적하고 “중국에서 종교적인 요소는 정치적인 것으로 흡수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주교를 임명하거나 신앙에 관한 문제에 개입하는 정도로까지 종교를 통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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