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사역 지원 "너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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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2.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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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도 비해 소극적 투자 그쳐 ... 일부 합회 예산계정도 없어
개신교계 가정사역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한국가정사역학회(학회장 주수일)는 얼마전 경기도 광주 사랑의집에서 ‘한국가정사역의 정체성 회복과 그 방향’이란 주제로 ‘2002 가정사역자 전국대회’를 갖고 최근 급증하는 우리 사회의 이혼을 예방하고 깨진 가정을 치유하기 위한 교회의 대응방안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21세기 목회는 건강한 가정을 선도하고, 상처 입은 가족을 치유하는 목회가 되어야 한다”며 가정의 붕괴를 예방하기 위해 현대의 부부들에게 대화기술과 갈등해소 기술을 전수할 지도자를 양육하여 한국교회와 사회에 희망을 주자는 합의안을 도출해 내는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다.
이처럼 교계는 가정사역분야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반면, 이 분야에 대한 교단의 인식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이혼율의 급증 등 사회의 가장 기초적 구성단위인 가정의 붕괴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는 데도 이에 따른 교단적 지원은 너무 소극적이라는 것.
특히, 일부 합회는 가정봉사부에 배정된 독립적 재정 계정마저 없는 상황이어서 사업진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관련분야 선교발전을 위한 행정적 조치와 관심의 증가가 조속히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열린 ‘전국 가정봉사부장 워크샵 및 헌신회’ 회의장에서는 교단의 이러한 현실을 하루속히 변화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실무진을 통해 강하게 제기되었다.
관련분야 선교사업의 진행방향을 조율하고, 추진사업계획 등을 안건으로 협의한 이 자리에서 전국 5개 지방합회 가정봉사부장들은 “시대의 조류가 가정사역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지만, 교단의 이에 대한 중요성과 인식은 턱없이 낮은 실정”이라며 “효율적 사업 전개를 위한 관심과 자금력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가정사역을 위해 가정봉사부에 할당된 합회별 재정은 이 분야에 대한 한국 재림교회의 무관심이 어떠한지를 여실히 증명해 주고 있다.
합회별 올 가정봉사부 예산자료에 따르면 동중한합회가 520만원, 서중한합회와 영남합회가 각 300만원에 그치고 있다. 호남과 충청합회는 아예 계정조차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영남은 어린이부와 같은 계정에 속해 있어 독립계정으로 볼 수 없으며, 동중한은 600만원에서 삭감된 액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가정봉사부가 의욕을 갖고 능률적으로 추진하는 사업도 찾아보기 힘들다. 고작 동중한합회가 연중행사로 마련하고 있는 ‘재림가정음악회’ 정도가 대표적 행사로 꼽힐 정도다.
물론 합회별 자금동원의 어려움 때문이겠지만 사역의 중요성에 비해 그 투자폭이 너무 적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관계자들은 “가정사역을 위한 인적자원의 구축과 이에 따른 재정적, 행정적 뒷받침 등이 조속히 뒤따라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이같은 무관심을 부추기는 가장 큰 요소 가운데 하나는 “가정봉사부가 무슨 일을 하나?” 하는 일반의 의식부족도 큰 걸림돌로 지적된다. 가정봉사부를 어린이부에 부속된 하위부서로 생각하는 인식이 팽배해져 있다는 것이 담당자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한마디로 관련사업에 대한 관심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말이다.
결국 효과적 가정사역의 진행을 위해서는 이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관심의 증가, 자원의 확보 및 구축, 적절한 자료 개발 및 성공사례연구 등 발빠른 대안책들이 마련되고 실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가정사역이 갖는 특성상 사업의 진행에 있어 맞물리는 관련 부서간 유기적 협조체제와 조율, 연합도 시급한 해결과제로 지적된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이제 다변화사회 속에서 복지문화로 전환되는 가정사역과 가정봉사의 중요성을 구호에만 그치지 말고, 실제적으로 도움을 제공하고, 효과를 거두는 선교방편으로 뿌리내려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들이 높아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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