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혜의 interview-e] SDA노인복지협회장 김인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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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림교회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SDA노인협회’가 운영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 비교적 사회적 약자인 노인들을 위한 활동은 더욱 제한적이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자연히 사업은 위축되거나 중단됐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김인환 은퇴목사를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하며 새 출발했다. 이름도 ‘SDA노인복지협회’로 바꿨다. 좀 더 폭넓은 복지 정책과 사회적 관심을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하며 노인복지 향상을 위한 활동을 재개했다.
김인환 목사는 서중한합회 재무, 총무 등을 역임하다 청학교회에서 일선 목회를 끝내고 2018년 2월 은퇴했다. 39년간의 사역을 마치고 약 3년 동안 쉼을 얻다 지금은 3년째 서중한합회 북내교회를 돌보고 있다.
회장 선출 소감을 묻자 그는 “나도 어느덧 60대 중반이 넘었고 한 교회를 맡아 주말마다 돌봐야 하는데, 과연 이 사역을 감당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망설였다. 하지만 스스로 ‘노인’이라 생각하며 안주하기보다 아직 젊을 때 힘을 보태라는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였다”며 빙그레 웃음 지었다.
그런데 막상 직임을 맡고 보니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제대로 하려면 일이 많아 생각보다 마음과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다행히 자택인 의정부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사는 이흥수 장로가 총무로, 정유채 장로가 재무로 선출돼 의사 결정하는데 큰 어려움 없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단다. 올해 이사진을 새로 구성하면서 노인복지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협력할 수 있는 동역자들과 새로운 사업 구상도 해 놓았다.
서중한 출신 목사와 장로로 편중된 현재의 임원진에 동중한 소속 이사진을 추가 구성해 좀 더 광범위한 지역까지 노인복지 혜택이 주어지도록 동중한합회장 이상의 목사와 의논을 마쳤다. 영남, 충청, 호남 지역 관계자들과도 함께 일하고 싶지만, 물리적 거리상 모이는 문제와 상호 협력에 제한이 있을 것 같아 일단 동중한과 서중한의 균형적인 협력부터 모색하기로 했다. 앞서 이 일에 헌신한 수많은 목사와 장로가 ‘SDA노인협회’의 기틀을 마련해 놓았고, 특별히 이원규 은퇴목사는 ‘노인협회’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를 정도로 열정적으로 봉사했다.
협회를 운영하는 목적 중 가장 큰 것은 단 한 명의 재림성도도 노후에 생활고에 시달리거나 소외감을 느껴 신앙을 유지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장애노인’들을 대상으로 11명에게 매월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효부(효자, 효녀)상’ 시상 등으로 노인공경 문화를 독려하며 한평생 재림신앙을 지켜 온 믿음의 선배들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표현해 왔다.
김인환 목사는 젊은이와 노인 세대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연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관계가 끊어지면 심신의 건강은 물론, 신앙도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필요에 따라 임원들과 각 교회 목회자, 성도들과 함께 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을 방문하며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했다. 올해는 후원을 20명까지 확대할 생각이다. 여기에 실제적 도움이 필요하지만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장애 노인들을 찾아 지원 범위를 넓히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노인요양원에 가야 할 형편이지만, 경제적 부담 때문에 입소하지 못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이들이 요양원에서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재정적으로 후원할 수 있는 길을 닦으려 합니다”
노인요양원 측이 노인협회 측에 요청할 수도 있고, 협회가 먼저 찾아 나설 수도 있겠지만, 업무협약 체결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유관 기관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 아울러 가정봉사부와 연계해 노인들을 위한 강의를 요청하거나 섭외하는 일에 더 많은 성도가 참여하고 관심을 갖도록 홍보할 계획도 있다.
그는 지금까지도 ‘SDA노인복지협회’에 정기적으로 후원해 주신 분들 덕분에 이 사업이 끊이지 않고 유지돼 온 것이라며 “본인들이 내는 후원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 시스템이 꽤 오래 지속됐음에도, 지금까지 도움을 주시는 80여 명의 개인회원에게 특별한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인사했다.
이어 “그전에는 후원자가 많았지만, 조금씩 줄었다. 후원자와 계속 유기적 관계를 이어갔다면 더 많은 자금이 모이고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며 “팬데믹 등으로 협회 사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거나 홍보하는데 제약이 많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각양의 활동에 새로운 의미와 생명을 불어넣겠다”면서 굳은 의지를 내보였다.
아직도 ‘SDA노인복지협회’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성도들이 의외로 많다는 그는 “노인복지 사업은 후원 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사업이다. 많은 교회와 성도가 이 사역에 관심을 갖고, 적은 액수라도 정기후원에 동참한다면 더 많은 이들에게 혜택이 제공될 것”이라고 힘줘 말한다. 수입이 전혀 없는 노인들이 교회에서 적은 액수나마 헌금에 동참하는 기쁨과 감사를 누리게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재림신앙을 지켜 온 70-80대 어르신이야말로 과거와 현재의 신앙에 사다리 역할을 해 온 감사한 이들이다. 그들이 충분한 관심과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교단이나 교회, 단체가 함께 해야 한다. 그들의 공로를 기억하며 편안하게 노후를 보내도록 지원하고 ‘웰다잉’ 할 수 있게 돕는 것이, 곧 노인 세대에 들어설 후배들이 해나갈 일이다.
대한민국은 이미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었고, 전국 재림성도 중 70세 이상이 30%를 차지하는 이때, 노인복지를 위한 후원은 더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당장 내 부모의 일이기도 하고 멀잖은 시간 내에 나와 내 형제에게 절실히 필요한 도움일 수도 있다. 미래의 재림교회를 위한 건강보험이라 생각하면 단돈 5000원, 1만 원이라도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일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중요하다’라는 말이 떠오르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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