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법 승소 후 첫 안식일 맞은 임이진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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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합회 내포교회(담임목사 주성로). 2018년 개척한 이곳은 충남도청을 비롯한 주요 관공서가 밀집한 신도시 교회다. 세종특별자치시, 충북혁신도시와 함께 합회의 3대 전략 도시개척지역 중 하나다. 3040세대와 어린아이가 많아 활력이 넘친다.
지난 6일 안식일, 이곳에서 임이진 집사를 만났다. 대법원 승소 후 처음 맞는 안식일이었다. 그 역시 3040반에서 찬양 연습과 봉사로 분주했다. 얼굴을 마주한 성도들의 표정도 환하고 가벼웠다. 마치 자기 일처럼 반가워하며 축하했다.
교회는 주보에 ‘한국 재림성도들과 특별히 내포 성도들의 연합기도로 대법원 승소 판결이라는 귀한 결실을 맺었습니다. 오직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라고 소식을 알렸다.
주성로 목사는 이날 에베소서 4장 말씀을 본문 삼아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요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참된 교회론과 함께 영적으로 새롭게 거듭나는 성도들의 변화된 삶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그는 ‘생존형 인생’과 ‘기여형 인생’을 빗대며, 무엇이 이 같은 인생의 차이를 만드는지 설명했다.
주 목사는 “인간됨의 참된 의미는 생존을 넘어선 성숙에 있다”고 전제하면서 “나의 섬김으로 우리 공동체가 좀 더 든든하고 아름답게 세워져 가고 있는가 돌아보자”고 권면했다. 성도들은 이 시대를 향한 그리스도의 부르심과 요청에 귀를 기울였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타인에게 기여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 좀 더 성숙한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갈 것을 결심했다.
3년여 고난과 시련의 시간을 묵묵히 견디고 버텨 귀한 열매를 남긴 임이진 집사의 ‘기여’가 앞으로 한국 교회와 사회에 어떤 영향력을 남길 것인가 기대하게 했다. 그래서인지 ‘기도에서’ ‘말씀에서’ ‘노래에서’ 매 순간 감사의 고백이 흘러넘쳤다. 믿음의 발걸음을 곁에서 지켜본 이들이기에 더욱 피부에 와 닿는 듯했다. 성도들은 사탄과의 대쟁투에서 그분의 백성을 승리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권능과 섭리를 찬양했다. 세상사를 주관하시며, 우리의 생애를 돌보시는 ‘안식일의 주인 되시는’ 주님을 바라봤다.
임이진 집사의 승소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었다. 모두의 승리였고 기쁨이었다. 미국 최초의 흑인 상원 원목인 배리 블랙 목사도 “하나님의 축복”이라며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주성로 목사는 “교회 역사에 매우 큰 획을 그은 사건”이라고 의미를 짚으며 “그동안 재림교회가 종교자유 문제로 여러 어려움을 겪었는데, 가뭄의 단비처럼 정말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주 목사는 “이번 소송을 보며 우리도 교회 밖의 작고 낮은 사람에게 시선을 돌려 그들의 인권을 생각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모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안식일 정신과 일치되는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인권을 세우는 사역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병화 수석장로는 “입시 과정에서 겪어왔던 재림청년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물꼬가 트인 것 같아 너무나 감사하다. 신앙의 후배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무엇보다 우리의 기도가 하늘에 상달 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값지다. 우리 마음에 새로운 은혜를 공급받은 기분”이라고 환영했다. 박 장로는 “그동안 여러 좌절의 순간이 있었지만, 헌신적으로 봉사하며 믿음으로 이겨내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다. 이제는 소송 때문에 펼치지 못했던 임 집사님의 여러 계획을 성취하고 더 좋은 일이 많이 있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신영미 집사는 “법원에 탄원서도 작성해 제출하고, 모든 성도가 마음 모아 간절히 기도했다. 승소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하나님의 살아계심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내가 지키는 이 안식일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안식일은 나 자신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는 영적 예배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우리 자녀들도 대학 진학 시 안식일 면접 때문에 희망하는 학교를 포기한 경험이 있다. 부모로서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웠는데, 이번 대법원 승소로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을 것 같아서 무척 기쁘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직장동료이자 같은 교회에 출석하는 남광우 교사(서해삼육초)는 “임 집사님은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선생님이자 학생들을 무척 사랑하는 교사”라고 소개하며 “힘든 일이 있어도 인상 한 번 쓰지 않고 항상 웃으면서 문제를 해결하며 긍정에너지를 주는 분이다. 그동안 교사들이 함께 모여 기도했는데, 승소해 감사하다”라고 했다.
그는 “수업 중에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그동안 애태우며 고민했던 게 해결돼 다행이다. 임 집사님이 내디딘 한 발자국이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그런 상황에 놓였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된 거 같아 뜻깊다. 이제부터는 입시나 면접에서 신앙적으로 힘들지 않을 거라는 기대감을 갖는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대구중앙교회 담임목사 재임 당시 한지만 씨의 승소 과정을 지켜봤고, 지난해 은퇴 후 이곳에 정착하며 임이진 집사의 모습을 본 김태원 목사는 “예기치 않게 가까이에서 두 재판의 승소를 보면서 하나님 은혜에 참 감사했다. 역시 주님은 굳건한 믿음과 그분의 이름을 높이려는 선한 마음을 가진 청년들에게 비록 시간이 걸릴지라도 반드시 응답하신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전했다.
김 목사는 “연합기도의 힘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깊이 느꼈다. 특별히 이번 승소가 꿈을 가진 많은 재림청년에게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임이진 집사는 믿음과 학식에 유능한 분이다. 앞으로 주님의 선한 인도하심으로 교회와 사회에 크게 쓰임 받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축원했다.
가족과 당사자는 더욱 절절했을 터. 남편 김민우 집사는 “(남편이지만)옆에서 도와줄 수 있는 게 없어서 힘들었다. 길어지는 재판과정을 보면서 어쩌면 패소할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주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맡겼다. 그래도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을까 염려돼서인지 선고 전날 밤에는 잠이 안 오더라”라고 빙그레 웃었다.
그는 “이번 경험을 통해 주님께서는 지금도 끊임없이 일하고 계신다는 것을 느꼈다. 비록 그 일이 세상의 눈으로 볼 때는 별 볼 일 없고, 하찮아 보이더라도 우리를 구원의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이다. 인간의 안목으로는 암담해 보일 수도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때’를 위해 준비하고 계신다. 함께 기도해 주신 모든 성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임이진 집사는 “모든 과정에서 ‘내가 대체 뭐라고 이렇게 많은 분이 기도와 성원을 보내주시는가’라는 생각에 눈물이 흐를 만큼 감사했다. 이번 결과는 전적으로 성도들의 기도와 하나님의 역사하심뿐”이라며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우리 모두가 함께 이룬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승소 후 처음 맞는 안식일의 깊이도 남달랐다. 임 집사는 “안식일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고, 이날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짚어보게 됐다. 하나님께서 구별하신 거룩한 날이라는 생각에 벅차기도 했다. 앞으로 안식일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고, 나와 가족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이 진리를 알려주기 위해 애써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재림청년들이 종교적 신념을 지키겠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꿈과 신앙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해야 한다는 현실이 몹시 가슴 아팠다”면서 “모쪼록 이번 판결을 토대로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과 인생의 목표를 잘 이뤄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면 좋겠다. 그동안 도움 주신 모든 분에게 거듭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점심식사 후 임 집사 부부는 패스파인더 지도를 위해 다시 분주히 움직였다. 어쩌면 여느 때와 그리 다를 것 없는 일상. 그러나 그 평범한 안식일을 구별하고 지키기 위해 그는 3년 동안 처절하게 싸웠다. 그리고 이겼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어디론가 향하는 그의 뒷모습에서 문득, 이날 아침 준비찬미로 부른 찬양의 가사가 떠올랐다.
날이 저물어 갈 때 빈들에서 걸을 때 그때가 하나님의 때
내 힘으로 안될 때 빈손으로 걸을 때 내가 고백해 여호와이레
주가 일하시네 주가 일하시네 주께 아끼지 않는 자에게
주가 일하시네 주가 일하시네 신뢰하며 걷는 자에게
우리 모인 이곳에 주님 함께 계시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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