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혜의 interview-e] 김재신 장로의 ‘성공하는 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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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우리에게 남기신 유언이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마태복음 28장 19-20절)는 것이었다는 말씀과 그분이 지상에 계실 때 ‘설교’보다 ‘봉사’를 더 많이 하셨다는 사실은 지금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교회를 열심히 다니지만, 전도는 마치 부담스러운 ‘숙제’ 같기도 하고 영영 풀지 못할 ‘어려운 문제’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 일상에서 예수님이 사신 방법을 실천하며 ‘전도의 정석’을 아주 쉽게 풀어 주는 이가 있다. 바로 김재신 장로(가평교회)다.
그는 서울에서 거주하다 은퇴 후 전원생활을 위해 서울과 가까운 가평군에 자리를 잡았다. 집을 짓는 분들의 지하수를 파 주는 사업을 하는 그가 고객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면서 제일 듣기 좋은 말은 “사장님은 어딘가 좀 다르다. 인상이 너무 좋다”는 말이다.
스스로 말하기가 부끄럽긴 하지만 그런 말을 들으면 더 열심히 전도할 용기가 생기고 보람을 느낀다. 김 장로는 재림성도 모두가 그런 기쁨을 누리길 바란다는 말로 ‘전도 비법’을 공유했다. 그의 고객 중에는 불신자는 물론,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만한 타 종교 지도자도 있었다.
최근 만난 수녀님도 “사장님은 뭔가 좀 달라 보입니다”라는 칭찬을 했고, 김 장로는 이를 놓칠세라 “테레사 수녀가 ‘당신을 거쳐 가는 모든 사람은 행복을 느낀 채 떠나게 하라’고 말씀하셨잖습니까. 저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예수님도 누굴 만나든지 항상 상대방을 행복하게 하신 분이죠”하고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고 한다.
그러면서 ‘내가 그런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항상 즐거울 수밖에 없고, 나를 거쳐 가는 분들 모두 행복을 느끼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로 수녀님과 대화를 이어갔단다. 누구를 만나든 상대방에게 맞춰 대화의 접점을 찾으며 ‘예수님’을 소개하면 누구든지 김 장로의 말을 경청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믿는 신과 생활 방식을 존중하는 것, 불신자를 만날 때는 그들의 고민을 최대한 들어주며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것, 그리고 교리를 앞세우기보다 생명 되시는 예수님을 강조하는 것이 전도의 시작”이란다.
누구나 자신의 힘든 이야기를 들어주면 마음이 열리게 마련이고, 계속 정성을 들여 기도하면 성령께서 역사하신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가 몇 번이고 강조한 말은 “우리가 영혼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갖고 있다면, 진리에 대한 열망을 가진 사람을 반드시 만나게 해 주신다. 하나님은 절대 손해 보시는 분이 아니다. 그런 영혼을 놓치실 리가 없다”는 말이었다.
‘우리가 전도를 어려워하거나 실패하는 이유는 율법과 교리부터 이야기하기 때문’이라는 그의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안식일 회복과 교리 회복도 중요하지만 내가 먼저 예수를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하며 내가 구원받았다는 감격을 주체할 수 없으면 그 행복이 자연스럽게 밖으로 드러난다. ‘이 길로만 가면 구원을 받는다’는 사실을 나만 알고 있는 것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전도를 하게 된다”는 그는 오직 예수께로부터 생명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라는 베드로전서 3장15절 말씀을 여러 번 인용하며 이것이 전도인의 첫 번째 조건이라고 했다.
“말씀을 아무리 보아도 내 눈에는 희망이 없어 보일 때도 있지만 이 능력이 역사할 수 없을 만큼 극악하고 타락하고 저속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며 전도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끊임없이 성령을 구하면 하나님께서는 영적 갈망을 가진 사람을 만나게 해 주신다는 것이며 생수를 갈급하는 심령이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태는 넉넉한 부를 가진 사람이었지만, 그의 영혼은 너무 가난했기에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를 수 있었던 것이다. ‘마태가 예수를 따르기로 선택했다’는 기별을 들은 삭개오 역시 예수님을 ‘스쳐 지나가는 손님’으로 맞이한 것이 아니라 ‘자기 인생의 통치자’로 모시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구원받은 것”이라는 사실에 이어 “우리 역시 예수님을 인생의 통치자로 모시고, 그분의 사랑이 내 인생을 장악해야만 한다. 그럴 때 우리는 거듭남을 경험하고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 진리를 갈망하는 이들을 만나게 해 주신다”고 전도의 전제조건을 제시한다. 교회에 있는 시간보다 교회 밖에서 보내는 일상이 더 길지 않냐며, 그렇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예배가 되어야만 내 삶을 통한 전도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우리가 잘 사는 것도 중요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면서 얼굴이 굳어 있고 근심, 걱정, 짜증이 가득하다면 누가 나에게 ‘함께 교회에 다니고 싶다’는 말을 하겠냐는 것이다. 우리 옆집에 사는 사람이 ‘당신이 다니는 교회에 같이 가 보고 싶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면, 내가 신앙생활을 잘못하고 있거나, 그가 종교에 관심이 없는 사람인 것이다. 그러나 이웃이든 고객이든 아주 작은 선물이라도 주면서 친해지고 그가 어떤 어려움에 놓여 있는지 관심을 가지며 대화를 하다 보면 어떻게든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생긴단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전도회를 하면 김 장로 부부의 인도를 받은 분들이 여럿 참석하고 전도회 기간에는 저녁식사를 제공하는데, 새 신자들이 식사 봉사를 도와주기도 한다.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며 끝없는 관심과 사랑을 표현한 것에 대한 보답이 돌아올 때 세상의 그 어떤 기쁨도 이를 이기지 못한다고 한다.
“우리가 품성 변화를 하겠다며 시골생활을 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하지만 ‘전도하는 것’이야말로 품성 개발의 지름길이다.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고 나면 그 사랑을 주체하지 못해 행복이 겉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내가 만나는 사람에게 관심과 친절, 사랑을 베풀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또한 “주변에 누군가 어려운 일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 그를 위해 기도하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전화를 걸어 관심을 표현해야 한다. 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도 대부분의 사람이 물건값을 깎을 때, 값을 깎기보다 오히려 그에게 친절을 베풀고 작은 행복이라도 마음에 심어준다면, 내가 그에게 전도지를 줄 때 거절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나니 그 어려워 보이던 ‘전도’라는 문제에 힌트와 해답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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