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재림군인 박형주 군 군사법원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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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06.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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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27사단 보통군사법정서 ... 형량 집총거부와 다를 듯
이날 육군 보통군사법원으로부터 1심 재판에 회부된 박형주 군은 지난 3월 춘천 102보충대로 입대한 후 27사단 신병교육대로 배치되어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안식일 준수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왔다.
근래 몇 년 사이 집총거부 문제로 재림군인이 재판에 회부된 적은 간간이 있어왔지만, 이처럼 안식일 준수문제로 재림군인이 수감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시불이행’으로 구속된 박 군의 형량은 집총거부 군인들과는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박 군의 안식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던 한국연합회 군봉사부 김낙형 목사는 “재판에 회부된 만큼 각 교회와 성도들이 이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하나님께 인정받을 수 있는 견딤의 시간되길...”
안식일 문제로 구속된 박형주 군 어머니 조영숙 집사
안식일 준수문제로 군사법정에 서게 된 재림군인 박형주 군은 동중한합회 역삼교회에 출석하는 조영숙 집사의 3남매 중 장남. 어머니가 이 교회의 관리집사로 봉사하며 금지옥엽처럼 키운 아들이었다.
넉넉하지는 않은 살림이었지만, 항상 밝고 쾌활하게 성장하며 자신보다 어려운 형편의 이웃을 향해 사랑의 손길을 내밀었던 박 군은 삼육대 신학과에 진학해 영생의 소망을 전파하는 목회자의 꿈을 키워왔다.
지난 3월, 어머니 조영숙 집사는 사랑하는 아들을 군대에 보내며 “항상 예수님을 의지하고 건강하게 잘 다녀오라”는 인사와 함께 “하나님의 법은 경홀히 여기면서도, 인간의 법을 강요하는 세태에서 다니엘과 같은 믿음과 지혜를 가지라”고 당부했다.
아들도 그런 어머니에게 “예수님 안에서 용기를 갖고 슬기롭게 모든 문제를 대처해 갈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그것이 박 군이 입대 전 어머니에게 한 처음이자 마지막 부탁이었다.
아들이 입대한 후 맞이한 첫 안식일 아침. 조 집사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훈련소였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너무나 빨리 걸려온 전화였다.
이런 상황이라면 구속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부대 측의 일방적 설명만 들은 채 그녀는 착잡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아무도 자신을 이해해 주지 않는 낯선 곳에서 안식일 준수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아들을 생각하니 마음은 미어졌지만, 더욱 강인한 신앙인으로 단련되리라 믿으며 교우들에게 아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날 밤. 어머니는 아들에게 편지를 썼다. ‘다니엘과 요셉은 먼 타국에 포로와 종으로 끌려가서도 평생 동안 하나님을 의지하며 신앙의 끈을 포기하지 않고 이겨냈는데, 내 나라 내 조국의 부름을 받고 간 군대에서 받는 어려움이나 고통쯤은 견뎌내야 하지 않겠느냐’는 내용이었다.
군 당국에서는 “5주의 일정 중 2주만 훈련을 하면 수료를 인정해 주겠다”며 타협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옥중의 아들에게 “2주를 양보하나, 2년을 양보하나 단 한순간이라도 하나님과 연관된 언약의 약속을 포기한다면 그것이 곧 패배”라며 일침을 놓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이 구속 수감되었다는 통보가 왔다.
어머니는 이후로도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우리가 이처럼 자유로운 상황에서도 안식일의 소중함을 소홀히 한다면 장차 닥칠 환난의 순간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겠느냐”며 “도전하는 자만이 승리를 쟁취할 수 있으니 우리가 매일 도전하자”고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아들은 그런 어머니에게 “지금 이 순간에도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전능하신 손에 의지해 이 고난을 이겨내길 기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마음이 약해지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며 간절한 심경을 전해왔다.
이틀 후면 포승줄에 묶여 군사법정에 회부될 아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시울이 뜨거워지지만 어머니는 “여러분들이 함께 염려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니 힘이 나고 감사할 따름”이라며 오히려 고마움의 인사를 전한다.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당황되고, 우리 아이가 이 시련을 어떻게 이겨낼까 걱정도 많았지만 지금은 하나님께 모든 걸 맡기니 마음이 편하다 ... 모쪼록 아들이 이 시련을 하나님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견딤의 시간으로 삼기를 바란다”
20여분간의 전화통화를 마치며 조 집사가 기자에게 마지막으로 건넨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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