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해외선교 ‘위축’...선교사 파송도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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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0.03.1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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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프라 열악한 남아시아국가 파송 선교사 어려움 가중
특히 의료인프라가 열악한 남아시아 국가에 파송된 선교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성도들의 관심과 기도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필리핀 1000명선교사훈련원장 전재송 목사는 “훈련원이 위치한 루손섬 전체와 다른 지역의 주요 도시에 대한 봉쇄명령이 내려졌다”고 소식을 전하고, 한국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를 호소했다.
1000명선교사훈련원은 올 초 따알(Taal) 화산 폭발로 당초 예정했던 훈련 일정을 취소하고, 초유의 ‘원정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며 화산분진이 씻기고, 환경이 개선돼 다행히 캠퍼스로 복귀했지만, 이번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난관에 부딪혔다. 게다가 현지 정부가 수도 마닐라를 포함한 루손섬 일대를 봉쇄하는 극단적 조치를 내리면서 더욱 힘든 여건에 놓이게 됐다.
전재송 목사는 “현재 훈련 중인 55기 선교사들은 당초 3월말 파송 예정이었지만, 준비했던 기간에 파송하지 못하고, 당분간 캠퍼스에서 연장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할 처지에 있다. 이마저도 언제 (파송이)가능할지 기약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선교지에서 활동 중인 54기 선교사들의 상황에 대해 “상당히 위축돼 있는 상태”라며 “방문과 집회를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다. 당분간은 선교사들의 안전을 우선으로 지도할 생각이다. 아무런 피해가 없도록, 또한 빠른 정상화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 동인도네시아연합회 ... 한 달 동안 연합예배 중단 조치
인도네시아 슬라웨시섬 북부 마나도에 살고 있는 조장원 목사(1000명선교사운동 동인도네시아분원장)는 “이곳에는 아직 확진환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게 정말 없는 것인지, 검사가 진행되지 않아 파악이 안 된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상황을 전했다.
조 목사는 “얼마 전, 자카르타에 사는 확진자가 항공편을 이용해 마나도로 이동하면서 함께 비행기에 탔던 160여명이 직.간접적으로 노출되는 일이 있었다. 문제는 그들의 거처나 이동경로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항구 도시인 비뚱에서는 3명이 감염됐다가 그 중 2명이 사망했다. 이후 확진자 여러 명이 격리 조치됐지만, 그 중 일부가 탈출해 아직까지 거처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목사는 “동인도네시아연합회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대규모 집회와 연합예배를 한 달 동안 열지 않도록 했다. 또한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악수를 금하라는 공문이 내려왔지만, 각 교회가 아직 집회를 유지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촉발할지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 미얀마는 모든 목회자와 직원에 한 달 치 급여 선지급
올해 미얀마에 파송된 PMM 정지훈 목사는 “이곳의 의료시설이나 수준이 코로나19 감염증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정부도 이를 인지하고, 신년 물축제를 취소하는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행사나 시설을 통제하고 있다. 한인식당도 문을 닫기 시작했다”고 알렸다.
정 목사는 “외국의 도움 없이는 코로나19를 전혀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중국과 유럽에서 진단키트 및 의료품을 지원받았다는 소식을 뉴스를 통해 접했다. 외국인이 운영하는 공장은 원자재를 공급받지 못해 가동을 정지한 상태고, 사립학교나 교육기관들도 하나둘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곧 물건 사재기가 시작될 것 같아 미얀마연합회는 모든 목회자와 직원들의 한 달 치 급여를 미리 지급하고, 음식과 식자재를 준비할 것을 지시하는 등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사실 미얀마가 코로나19에 노출되는 건 시간문제일 수 있다. 군부가 어떤 형태로 통제할지 모르겠다. 이곳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일이 생겨 당혹스럽지만, 이곳은 나의 선교지이기에 이유 불문하고 어떻게든 살아남아 주어진 역할을 할 것이다. 추이의 변화를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 파키스탄, 하루에 100명 이상씩 확진자 늘어 ... 전국 휴교령
파키스탄의 상황은 더욱 안 좋다. 최근 이란에서 돌아온 이슬람 순례객들로 인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삼육대에서 봉사하는 지성배 목사는 “18일 기준 24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매일 100명 이상씩 늘고 있다. 대부분 이란과 해외를 방문한 사람들이다. 4월 5일까지 전국의 모든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고, 각종 종교집회와 행사도 취소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4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고 말했다.
지 목사는 파키스탄 주재 한국대사관의 보고를 인용해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확산된다면 환자를 치료할 병상과 의료시설의 부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은 특히 IMF 구제금융 경제난에 처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인 타격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걱정했다.
지 목사는 “학교가 휴교함에 따라 이곳에서 1300Km 떨어진 카라치에서 온 학생들도 기차를 타고 집으로 떠났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개학이 더 늦춰지고, 이로 인한 재정적 압박이 불가피해질 것이다. 현재 여기숙사를 짓고 있는데, 이로 인해 건축에 차질이 없도록 한국의 성도들이 기도해 주시길 부탁한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이 조속히 종식되고, 파키스탄의 경제가 회복되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해외선교난관 #1000명선교사파송연기불가피 #파키스탄삼육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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