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온라인으로 초연결’ 서중한 장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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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1.08.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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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예배 중단과 신앙부흥’ 주제로 ... 김상래 교수 초빙
합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우려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침에 따라 올해 장막회를 온라인으로만 진행했다. 모든 영상을 미라소 전용 어플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공했다. 온라인이어서 간단할 것 같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신경 쓰이고, 손이 가는 게 많다.
각 위원회 봉사위원들은 이른 시간부터 모여 장비 점검은 물론 이벤트 참가 안내, 시청자 소감 정리, 당첨자 선별, 문자 발송 등 차질 없는 행사 진행을 위해 손발을 맞췄다. 실시간 송출하는 생중계 프로그램이어서 자칫 실수가 나오면 방송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원기 목사(별내행복교회)는 “개회 전인데 벌써 등록한 교회가 106곳, 인원은 무려 3000명이 넘는다”면서 “오프라인 집회였으면 장소나 시간, 거리 등 물리적 어려움 때문에 직접 참석하지 못했을 분들이 온라인이니까 큰 부담 없이 참여해주고 계신다. 반응이 기대이상”이라고 귀띔했다.
오후 7시30분. 드디어 약속한 시간이 됐다. 현장에 일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윽고 귀에 익은 시그널 음악이 시작되고, 사회를 맡은 김준현 목사와 김선미 아나운서가 모니터에 등장했다.
“2021 서중한합회 온라인 장막회에 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강렬한 태양빛과 뜨거운 기운이 절정에 달아오른 이 무더운 여름날, 우리 성도님들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오프닝멘트와 함께 기다리던 장막회의 막이 올랐다. 서중한 농원의 모든 재림가족이 온라인으로 연결되는 순간이다. 이날부터 3박4일 간의 일정으로 열린 집회는 ‘성전예배 중단과 신앙부흥’이란 주제로 마련했다. 교회의 대면 예배가 중단된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진정한 신앙부흥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한 취지로 준비했다. 각 가정과 교회, 선교 등 주요 영역에 대한 깊은 통찰의 시간으로 꾸몄다.
합회장 신원식 목사는 환영사에서 “모든 성도가 코로나19 사태가 어서 속히 지나 일상으로 돌아가길 간구하고 있지만, 이 기도의 응답이 언제쯤 이뤄질지 알 수 없다. 교회의 예배뿐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일도 쉽지 않은 상황이 길어지면서 시름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생활이 아닌, 진정한 회심과 영적 각성이어야 한다. 이번 장막회 기간 동안 여러분이 계시는 각 처소에 성령께서 충만히 임재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사로 수고한 김상래(삼육대 신학연구소장) 교수는 성전예배가 중단됐던 이스라엘의 포로공동체 역사를 되돌아보며, 코로나 시대에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살피고 교회가 생존을 넘어 어떻게 부흥을 도모할 수 있을지 조명했다. 김 교수는 ‘다니엘’ ‘에스겔’ ‘에스라와 느헤미야’ ‘학개’ 등 성경 속 인물의 삶과 교훈을 반추하며, 시련과 혼돈 속에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와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김상래 교수는 △인류 역사에 대한 다니엘의 계시 △성전에 대한 에스겔의 새로운 비전 △에스라와 느헤미야에 의한 토라 연구 △‘제2성전’이라 불리는 스룹바벨 성전 건축 등 핵심사건을 짚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정상적인 예배생활을 할 수 없는 이 시대가 배워야 할 빛이 있다면, 포로공동체 시대의 위대한 영적 각성과 신앙 부흥이다. 이제 그때를 묵상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의미를 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유대 역사에서 바벨론 포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대충격의 사건이었다. 정신과 삶의 중심인 예루살렘 성전이 완전히 파괴된 것은 신학적 대재앙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들은 바벨론 포로기를 지나면서 신학과 신앙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록 교회에 가지 못한다 하더라도 흔들림 없는 믿음과 비전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세상의 빛과 복음의 증인이 되도록 지금도 부르고 계신다”고 권면했다.
PMM선교사들의 간증은 새벽제단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박진성 목사(기타 지역), 양희원 목사(대만), 양의식 목사(몽골), 정지훈 목사(미얀마) 등이 ‘선교지에서 만난 하나님’이란 주제로 세계복음화의 현장에서 체험한 하나님의 놀라운 인도와 역사를 증거했다.
김나미 교수는 매일 오전 ‘행복한 사람은 이렇게 삽니다’라는 주제로 멘탈피트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행복한 사람의 플러스라이프’ ‘긍정적인 나’ ‘존중하는 너’ ‘함께 하는 우리’ 등을 제목으로 신앙과 행복의 기본단위인 가정을 천국으로 만드는 방법을 제시했다.
안식일학교에서는 사릉중앙교회, 여의도교회, 포천교회 등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여전히 힘든 상황임에도 선교적 사명을 잃지 않고, 지역사회 봉사사역에 힘쓰는 교회들의 사례를 살펴보며 선교의 활로를 모색했다.
서중한합회의 이번 장막회는 참여자와의 쌍방향 소통에 주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전용 등록폼과 어플을 개설해 각종 이벤트 참여와 공지사항 등을 안내했다. 이용자의 편리성 증진은 물론, 상호 소통의 길도 넓힌 셈이다. 유튜브 채널에서는 공식 프로그램 외에도 전도와 감동적인 사연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성도들은 소셜메신저에 관련 영상을 공유하며, 아직 진리를 발견하지 못한 주변 지인들에게 영생의 소식을 전파했다.
다양한 이벤트를 곁들여 관심과 참여율을 높이기도 했다. 등록접수 교회 중 매일 3곳을 추첨해 55인치 스마트TV를 경품으로 증정했다. 첫날에는 갈산교회, 송전교회, 의명선교센터 등이 뽑혔는데, 현장의 스텝들 사이에서도 “꼭 필요한 교회들에 돌아갔다”는 말이 나올 만큼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장막회 참여 소감이나 오행시를 지어 보낸 성도들에게도 추첨을 통해 선물했다.
성도들은 “말씀을 들으려 교회에 모였다”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가 더 가깝고 뜨거워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비록 언택트지만, 새벽부터 저녁까지 은혜로운 말씀과 순서들로 풍성한 축복을 누리고 있다” “성령 안에서 이뤄진 집회임을 확신한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더 커지길 바란다”면서 채팅창에 실시간 댓글을 남겼다. 온라인이기에 가능한 새로운 반응이었다. 마치 사슴의동산에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던 모습을 컴퓨터와 모바일로 옮겨놓은 듯했다.
장막회 대장 김준현 목사는 집회를 마치는 클로징멘트에서 “공중예배가 가로막힌 이 시대에, 예배를 어떻게 드려야 하는지 또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신앙을 어떻게 굳건히 다질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이렇듯 이번 서중한 장막회는 어떤 상황에서도 말씀으로는 하나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자리였다. 몸은 어느 곳에 있든, 마음은 함께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2021서중한합회장막회 #성전예배중단과신앙부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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