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위원회의 변화, 새로운 바람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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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7.01.2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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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초청 발제, 조별 토의 등 패러다임 전환 시도
늦은 점심식사를 마친 위원들이 속속 회의장에 모이자, 재림연수원 교수 윤재성 목사가 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약 30분 동안 강의했다.
윤 목사는 ‘소그룹을 넘어 사역팀’이라는 제목으로 준비한 발제에서 선교-양육-관리-후원 등 교회의 성장의지를 북돋울 사역구조와 소그룹의 바람직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특히 ▲사역이 이뤄지는 교회 ▲전교인이 활동하는 교회 ▲지역사회에 빛이 되는 교회 등 팀사역을 통한 선교전략을 구체적 사례를 들어 발표했다.
이어 위원들은 별도의 장소로 각 조별로 흩어져 30분 동안 토의시간을 가졌다. 저마다 진지하게 아이디어를 나누며 교회의 발전을 위한 의견을 개진했다. 이후 각 조별 서기가 협의 내용을 전하며, 분과별로 구상한 선교전략을 밝혔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한국연합회는 올해부터 행정위에서 선교 관련 특정주제를 발표하고, 토의하기로 했다. 전도집중을 위한 차원이다. 이러한 변화는 행정위가 단순히 총회의 전권을 위임받은 회의체를 넘어 한국 교회의 현안을 짚고, 성장방안을 논의하는 장으로 ‘체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받아들여진다.
연합회 한 관계자는 “두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열리는 행정위가 주어진 안건만 처리하고 폐회하기보다, 한국 재림교회의 발전을 위한 정책을 의논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지난해부터 위원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배경을 설명하고 “전국에서 모인 목회자와 평신도 대표들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일선의 의견수렴과 선교발전을 실질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조별토의에는 ‘재림교회가 지역사회에서 꼭 필요한 등대 같은 교회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어떤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가’ ‘재림교회가 내부지향성을 탈피하고 외부지향적인 교회로 나아가는데 있어서 걸림돌은 무엇이며, 그것을 제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목회자 의존적 교회에서 평신도 중심의 교회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어떤 실행 과정이 필요한가’ 등 다양한 시각을 담을 수 있는 질문이 주어졌다.
행정위의 새로운 시도에 위원들은 “획기적이고 고무적”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견해를 들을 수 있었다. 현재 한국 교회가 처한 상황과 한계를 되짚고, 개선사항을 논의하면서 생각의 폭이 깊어진 것 같아 유익했다. 행정위에도 변화가 찾아오는 것 같아 반갑다”고 말했다.
한 목회자는 “변화는 작은 것부터 시작된다. 문제를 인식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다. 개방적인 토론을 통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뿐 아니라, 무엇이 이상적인지도 알게 되었다. 이러한 고민과 지혜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협력하고, 노력하는 일이 필요하다. 모아진 의견을 현장과 현실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에 대한 의지도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연합회장 황춘광 목사는 “행정위원들이 먼저 선진적인 선교방향과 내용에 집중하겠다는 취지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앞으로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영역의 주제도 다루겠지만, 주로 선교와 관련한 주제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연합회는 앞으로 행정위 소집에 앞서 발제의 요약문과 해당 토의주제를 위원들에게 사전에 발송해 미리 고민하고 참석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행정위의 체감적 변화가 한국 교회에 어떠한 긍정적 해법과 건설적 방안을 제시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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