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 2016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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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7.02.1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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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1급 전조은 양, 안내견과 함께 졸업장 받아
이 자리에서는 ▲학사 1130명 ▲일반대학원 박사 13명 ▲일반대학원 석사 44명 ▲신학전문대학원 석사 1명 ▲신학대학원 석사 12명 4명 ▲보건복지대학원 석사 10명 등 모두 1210명이 소정의 과정을 이수하고, 졸업가운을 입었다.
영어영문학 전공 조혜원 양과 경영정보학과 위승환 군을 비롯한 6명이 우등졸업자로 선정됐으며, 보건관리학과 장지은 양과 동물자원전공 조유나 양은 우등졸업과 조기졸업의 영예를 동시에 얻었다.
행사는 교수 입장 – 국민의례 - 성경봉독 – 기도 – 학위증서 수여 – 표창장 수여 등의 순서로 진행했다.
김성익 총장은 정든 캠퍼스를 떠나는 제자들에게 보내는 훈화에서 “삼육대는 많은 대학 중 하나가 아닌, 매우 독특하고 특별한 대학”이라고 전제하고 “요즘 사회는 대학을 서열화하고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한 사람의 어떠함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세상을 변화시키는 리더로 활약하기 위해 삼육교육의 정신을 잊지 말라”고 전했다.
김 총장은 “삼육대학교를 졸업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모교의 인재상인 진리와 사랑의 봉사자의 삶을 추구하라”고 당부하며 “세상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중요한 것은 처한 상황이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냐이다.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3)는 영감의 구절을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전맹, 1급 시각장애인인 전조은(상담심리학과) 양이 학과 대표로 졸업장을 받아 감동을 더했다. 그는 안내견 ‘호두’와 함께 단상에 올라 기쁨을 나눴다.
전 양은 지난해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로부터 안내견 ‘호두’를 지원받았다.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받고 싶었지만 집안 여건과 환경이 되지 않아 지원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안내견을 어렵게 지원을 받은 터라 그에게 ‘호두’는 더 특별하다.
전 양은 “시각장애인으로 대학 강의를 듣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장애학생도우미 친구와 교수님들의 배려로 4년간의 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호두’가 없었을 때는 장애학생도우미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했지만, 안내견과 함께 한 뒤로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면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면서 “대학생활을 ‘호두’와 함께 마무리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미소 지었다.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모두 이수하고, 교직과정까지 마친 전 양은 “앞으로 사회복지에 대한 공부를 이어나가서 저와 같은 장애인을 위한 전문상담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같은 장애인이다 보니 공감하는 부분도 많을 것 같다. ‘호두’와 함께 그들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해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삼육대는 지난해 안내견을 처음 받으면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안내견을 만났을 때 지켜야 할 에티켓’ 등을 홍보하고 점자보도블록을 곳곳에 설치하는 등 시각장애 학생의 편의 증진을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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